애경에서 출시한 위생 선물세트. 애경 누리집 갈무리
코로나19로 명절 선물도 바뀌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늘었고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이 포함된 위생 선물세트도 출시됐다. 선물 상자를 소독한 뒤 발송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3일 롯데마트는 지난달 13~31일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지난해 추석 대비 116% 늘었다고 밝혔다. 홍삼 등 면역 기능을 앞세운 선물세트 매출이 303%나 늘었고, 인삼·더덕세트 판매도 45%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건강을 지켜내려는 고객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지난달 13~28일 추석 선물 예약 매출에서 홍삼과 비타민 등 건강 관련 세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에 비해 2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대명사인 과일은 긴 장마로 공급량이 줄어든 반면, 코로나19로 건강 관련 선물세트 매출은 늘어나는 등 선물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했다.
개인위생 관련 선물세트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애경은 최근 손소독제와 손세정제, 마스크 등이 포함된 위생 세트를 명절 선물세트로 내놨고, 엘지(LG)생활건강도 지난달부터 손소독제와 마스크가 포함된 명절 선물세트 9종을 예약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씨유(CU)는 올해 처음으로 비접촉 체온계, 휴대용 살균기를 명절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현대백화점 선물 상자 소독 서비스. 현대백화점 제공
일부 유통가에선 선물 배송 상자 소독 서비스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선물세트를 배송하는 전 과정에 방역 절차를 강화했다고 이날 밝혔다. 선물세트를 포장하는 직원에게 KF94 마스크와 위생장갑 착용을 의무화하고, 선물세트 배송 상자에는 식기구 살균 소독에 쓰이는 소독액을 분사해 배송할 예정이다. 배송도 비대면 방식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원래 백화점 선물세트는 70% 이상이 신선식품이어서 일반적으로 대면 배송을 해왔지만, 올해는 선물을 받는 고객이 요청한 날짜와 장소에 배송해 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상자 오염을 막기 위해 배송 깔개를 깔고 그 위에 선물세트를 올려놓는 식으로 배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