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비중 10%안팎 차지
대형 할인점들이 제조업체와 손잡고 내놓는 이른바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지난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형 할인점 ‘빅3’의 피비상품 매출 비중을 보면, 롯데마트는 2003년 5%, 2004년 7%였다가 지난해 처음 10%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특히 3~4월 의류·식품류 등 생활용품 전반에 걸쳐 프리미엄급 피비제품을 출시해 상품 구색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2003년 8.6%, 2004년 11.7%였던 피비 제품 매출 비중이 지난해 15%로 늘었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8조1천억원의 전체 매출 가운데 피비상품 매출이 8900억원으로 11%를 차지했다. 다만 이마트는 2003년 피비상품 매출 비중이 4.9%였다가 2004년 11.2%로 급상승한 뒤 잠시 주춤한 양상이다.
유통업체 피비상품은 생산업체 브랜드 제품과는 달리 광고·마케팅 비용이 적게 들어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단순한 유통과정 때문에 비슷한 생산업체 브랜드 제품보다 30% 정도 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일정 수준까지는 피비상품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제조업체가 유통업체 힘에 종속되면서 제품 연구개발 등 투자 여력을 상실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홈플러스의 신동화 글로벌소싱팀장은 “영국 등 유통 선진국에서는 전체 매출 가운데 피비상품의 매출 점유율이 40~60%에 이르는 만큼 국내 유통업계의 피비상품은 성장 여지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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