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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과거 살펴보니…1%p 오른 시점부터 부채 증가 서서히 둔화

등록 2021-06-23 17:59수정 2021-06-24 02:47

경기 개선 바탕으로 한 금리 인상 때는 초반 증가세 비슷
인상 수준 누적돼 부담 커지면 서서히 증가 속도 정체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과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경험을 되돌아보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정도 오른 시점부터 부채 증가세가 서서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오른 적은 1차(2005년 10월~2008년 8월), 2차(2010년 7월~2011년 6월), 3차(2017년 11월~2018년 11월) 등 모두 세 번이다. 올해 안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2018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현재 경제 여건은 1·2차 금리 인상 시기와 대체로 비슷하다. 2003년에는 카드사태,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제가 충격을 받았다가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금리 인상이 이뤄졌다. 코로나19 위기에서 차츰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현재 상황과 비슷한 양상이다. 1차와 2차 땐 인상 기간 동안 금리가 각각 2%포인트(3.25%→5.25%), 1.25%포인트(2.00%→3.25%) 상승했다. 3차 땐 0.5%포인트(1.25%→1.75%)만 올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변동은 ‘콜금리→장단기 시장금리→예금·대출금리’ 순으로 연쇄적인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과거에도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금리는 상승했다. 그러나 부채 증가세가 곧바로 꺾이지는 않았다. 인상 초기에는 금리 수준이 아직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데다, 경기 개선 흐름이 함께 나타나면 대출 수요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금리 인상 수준이 누적되면 부채 부담이 커지기 시작한다.

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8일 펴낸 보고서에서 이처럼 부채 부담이 커지는 ‘시점’을 기준금리가 1%포인트 상승한 때라고 분석했다. 기준금리가 그 정도 인상되면 부채 압박이 커진 탓에 경기 개선세도 약해져 부채 증가 속도가 정체된다는 것이다. 1%포인트 이상 올랐던 1·2차 금리 인상 시기의 가계신용 규모를 살펴보면, 2005년 4분기 증가율(전분기 대비)은 2.6%였다. 금리가 1%포인트까지 오른 시점은 2006년 6월이며, 당시 2분기 증가율은 3.5%다. 하지만 2006년 하반기부터 2007년까지 분기 증가율은 4.1%로 정점을 찍은 후 0∼2%대로 둔화했다. 2차 때도 금리 인상이 시작된 직후 가계신용 증가율(2010년 3분기)은 1.9%였고, 금리가 1%포인트 오른 후인 2011년 2분기 증가율은 2.5%를 기록했다. 이후 증가율은 0~2%대를 유지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통 경기 위축 때 부채 조정이 이뤄지는데, 경기 회복 기대를 반영한 금리 인상에서는 부채가 처음에 증가하는 측면이 있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1%포인트 정도 오르면 부담이 생기면서 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 금리 인상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부채 속도를 다소 완화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도 동일한 양상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이번 경우엔 역대 최저 수준인 0.50%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라, 설령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해도 1.50%에 불과해서다. 과거에 비해 금리의 절대 수준이 낮다는 얘기다. 또한 민간 부채 규모가 4225조9천억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까지 커진 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은이 지난 3월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 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이자는 11조8천억원 증가했다. 대출 금리가 0.5%포인트 오를 때는 이자 부담이 5조9천억원,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는 이자 부담이 2조9천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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