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처음처럼’ 오늘 출시
도수 낮추며 값도 70원 낮춰
진로도 20.1도 ‘참이슬’ 맞불
도수 낮추며 값도 70원 낮춰
진로도 20.1도 ‘참이슬’ 맞불
“낮게, 더 낮게!!”
소주업계가 20도까지 알코올 도수를 내리면서 가격인하 경쟁이 본격화했다. ㈜두산 주류비지(BG·비즈니스그룹)는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알코올 도수 21도였던 ‘산소주’보다 1도 낮춘 20도 소주 ‘처음처럼’을 7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처음처럼’의 공장출고가를 800원에서 70원 낮추기로 했다. 진로도 20.1도로 순해진 ‘참이슬’을 8일부터 내놓기로 해 소주시장의 알코올 도수 낮추기 경쟁이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소주는 1924년 35도의 증류식 소주에서 출발해 65년 30도, 73년 25도 시대를 거치며 알코올 도수를 낮춰 왔다. 업계 부동의 1위인 진로도 98년 23도 참이슬을 내놓은 데 이어 2001년 22도, 2004년 21도로 도수를 낮췄다. 정부는 21도 이상의 술을 대상으로 현행 72%인 세율을 중장기적으로 올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소주의 저도화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 지방 소주사인 선양(맑은린)과 무학(화이트소주)은 지난해와 올해 초 알코올 도수를 20.5도로 잇달아 낮춘 데 이어 추가 조정을 고려중이고, 보해·대선주조 등도 ‘순한 소주’에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진로와 두산의 신경전도 만만찮다. 진로의 시장점유율은 2004년 말 기준으로 55.4%(수도권 92%), 두산은 5.3%(수도권 6.1%)로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두산은 98년 ‘경월 그린’으로 시장점유율 2위(17.2%)를 차지한 적이 있고, 산소주도 2001년 출시 때부터 참이슬과 도수 낮추기 경쟁을 벌여왔다. 진로는 “20.1도의 참이슬은 19.5도, 20도, 20.5도를 놓고 300여 차례에 걸친 시험 끝에 탄생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두산은 “알코올 도수를 0.1도까지 균일하게 조절하기 어렵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진로는 두산의 가격인하에 대해 “무리한 출혈경쟁은 업계의 반발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도수를 1도 내리는 만큼 줄어드는 세금과 업체의 이윤을 소비자와 영세 유통업자에게 돌리는 것”이라며 “70원 가운데 절반은 세금 감소분이고 나머지는 업체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처음처럼’의 출시와 함께 ‘비교 시음’ 캠페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혀 당분간 저도 소주 경쟁은 뜨거울 전망이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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