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전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소재 중소기업인 알엔디 연구실에서 이동광 한국산업기술대 휴학생, 박익서 대표이사, 이현우 한국산업기술대 재학생, 김주형 부장, 이상모 한국산업기술대 졸업 예정자, 김주성 대표이사, 이종현 한국산업기술대 실습생(왼쪽부터)이 개발한 제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시화공단 한복판 대학-2600개 업체 협력
교수 1명당 20곳씩 맡아 기술·마케팅 조언
학생들 현장실습 운영…5년간 취업 100%
교수 1명당 20곳씩 맡아 기술·마케팅 조언
학생들 현장실습 운영…5년간 취업 100%
네트워크 성공시대/③ 산기대-㈜알엔디 중소기업에게 대학은 인력과 연구개발의 보고다. 하지만 대학은 중소기업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런데 경기 시흥시 시화공단 안에는 오로지 중소기업 만을 바라보는 4년제 대학이 있다. 1998년 세워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산기대)는 ‘중소기업의, 중소기업에 의한, 중소기업을 위한’ 대학이다. 2600여개의 ‘가족회사’와 탄탄한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개발부터 인력까지 중소기업을 위한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대학이 산업단지 중심에 있어 산학협력 활동이 더욱 쉽게 이뤄지는 장점도 있다. 대학과 기업 간의 기술교류와 공동 연구개발 뿐만 아니라 학생의 현장연수, 실험·실습장비 활용 등 내용도 풍부하다. 전자인식(RFID) 솔루션 전문업체인 ㈜알엔디와 산기대의 끈끈한 인연과 믿음의 바탕은 이런 산학협력 프로그램에서 시작된다. 알엔디는 산기대가 고향이다. 산기대 창업보육센터에서 회사가 탄생했고 독립한 지금도 연구개발, 인력 교류 등에서 인연을 이어간다. 지하철 1~7호선 교통카드 단말기를 최초로 개발한 박익서 대표와 김주성 대표가 2001년 함께 창업한 회사인만큼 기술력과 아이디어, 열정 등은 넘쳐났지만, 다른 창업기업과 마찬가지로 초기 자본·기술·인력 확보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때 산기대의 ‘가족회사’ 제도가 버팀목이 됐다. 김주성 대표는 “관련 업계의 정보부터 기술, 인력지원까지 골고루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고마워한다. 알엔디 쪽은 매주 한차례 이상 산기대 전자공학과의 최성연 교수와 만나 기술상담부터 영업·판매 전략, 업계 동향까지 조언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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