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여 본부장은 미 상무부의 반도체 기업 자료 요청에 대한 국내의 우려를 전달했다. 산업부 제공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양자 회담을 열고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자료 요청에 대한 한국 쪽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산업부가 6일 전했다.
이번 회담은 5일부터 이틀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를 계기로 이뤄졌다.
여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미 상무부가 반도체 공급망 기업을 대상으로 자료를 요청한 데 대해 “요청 자료 범위가 방대하고, 영업비밀도 다수 포함돼 국내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쪽은 “글로벌 반도체 수급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조치로 이해한다”며 “향후 한국 정부의 우려에 대해 관계부처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전날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 정부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통상적인 상식으로는 이례적인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기업에 불리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필요하면 미 정부와 적극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양자 회담에서 한미 양국은 다음 달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제12차 각료회의(MC-12)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수산보조금 협상, 코로나 대응 관련 보건 이슈 등 주요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산업부가 전했다. 아울러 통상질서 변화에 대응해 공급망 및 기술통상, 디지털 통상, 백신, 기후변화 분야에서 지속해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