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11곳 대표이사 물갈이
2세 경영체제도 가속화할 듯
2세 경영체제도 가속화할 듯
롯데그룹이 지난해 그룹 전체 실적 호전에 힘입어 역대 최대인 111명을 승진시키는 등 126명의 정기 임원인사를 10일 단행했다.
롯데제과 대표이사 부사장에 김상후(사진) 롯데리아 대표이사 전무가 승진하는 등 11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주요 사업 본부장의 얼굴이 바뀌었다. 롯데쇼핑의 이인원 사장과 이철우 롯데마트 대표 등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진은 현직에 그대로 머물게 됐다. 백화점통인 소진세 롯데쇼핑 전무는 부사장 승진과 동시에 슈퍼사업본부장을 맡게 됐다.
신동빈 부회장을 가까이 보좌하는 채정병 정책본부 지원실장이 호텔롯데 소속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2세 경영 체제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 일가에서는 신격호 회장의 5촌 조카인 신동립 호텔롯데 전무가 4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신격호 회장의 외손녀 장선윤 이사대우(35)는 지난해에 이어 1년만에 이사로 다시 승진했다. 홍보를 책임진 장병수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예년 승진규모가 70명 안팎인 만큼 지난해 86명도 역대 최대 승진 인사였는데 이번엔 111명이나 승진했다”면서 “신규 임원 승진은 예년과 비슷한 규모지만 실적에 대한 평가로 부사장·전무급의 승진 이동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모기업인 식품사업 부문에 나이든 임원들이 많았는데 상대적으로 젊은피를 수혈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것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이사와 주요 사업본부장급 승진·이동 인사는 다음과 같다.
△부산호텔롯데 대표이사 부사장 홍희표 △롯데쇼핑 슈퍼사업본부장 부사장 소진세 △롯데삼강 대표이사 겸 웰가 대표이사 전무 김영준 △롯데리아 대표이사 전무 이재혁 △롯데브랑제리 대표이사 상무 유주하 △롯데햄·롯데우유 대표이사 사장 이종규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부사장 이광훈 △롯데제과 대표이사 부사장 김상후 △롯데기공 대표이사 부사장 △신영재 △호텔롯데 롯데월드사업본부 대표이사 전무 손재환 △롯데로지스틱스 대표이사 전무 최문철 롯데냉동 대표이사 겸임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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