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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부적절하다” 뒷말 낳은 홍남기의 ‘자화자찬’

등록 2022-04-13 18:19수정 2022-04-13 18:51

“부동산 정책 송구하다”면서도 세제 등 긍정 평가
“5년간 127만개 새 일자리 창출, 이번 정부의 성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1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1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시장 안정을 위한 세제를 구축했다. (그 결과) 시장 안정화 흐름이 조성됐다.”

“5년간 127만개 일자리가 창출됐다. 이번 정부의 성과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13일 하루에 쏟아낸 발언이다. 새 정부 출범을 코 앞에 둔 미묘한 시기에 나온 자화자찬식 평가인 터라 여러 해석이 나온다.

첫 발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나왔다. 이 자리에서 홍 부총리는 “일각에서 5년간 부동산대책이 28번이었다고 지적하나, 종합대책이라 할 수 있는 것은 그 절반이다. 주택 공급도 절대 소홀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내놨다. 이명박 정권(2008~2012년)과 박근혜 정권(2013~2016년) 당시의 입주 물량과 비교하며 문재인 정부 때 물량이 더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얘기다. 물론 홍 부총리는 “부동산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했으나 이런 노력에도 부동산 시장 안정으로 연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선 송구하게 생각한다”라는 유감의 뜻은 덧붙였다.

두번째 발언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나왔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대한 설명을 담은 글이다. 홍 부총리는 “현 정부 마지막 고용동향 통계”라고 운을 띄운 뒤,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로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고용충격이 발생했음에도, 지난 5년간(2017년 5월∼2022년 3월) 127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 것은 이번 정부의 성과”라고 말했다. 전날에는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지출과 관련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2020∼2022년 동안) 7번 했다”며 “한쪽에선 적게 지원한다고, 다른 쪽에서는 국가채무가 너무 늘었다며 지적하는데,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조만감 임기를 끝마칠 그의 발언에 대해 기재부 일부에선 “부적절하다”는 뒷말이 나온다. 정책에는 공과가 있기 마련이고 그에 따른 책임도 뒤따르는 상황에서 홍 부총리가 자칫 자화자찬성 주장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구한 기재부 관계자는 “개인 소회를 드러낸 것 같다”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등의 비판에 억울함도 있겠지만 굳이 (소회를) 밝혀야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재부 관계자도 “최장수 기재부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정책이 효과적이었냐는 또다른 문제”라며 “그냥 (소회를 밝히지 말고) 역사의 평가에 맡기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부동산시장 점검 장관회의도 홍 부총리가 “끝까지 챙기겠다”는 뜻을 내비쳐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8년 12일 취임한 역대 최장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앞서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1일 “경제는 엉망이고 나라는 빚더미이고 국민은 허리가 휘는 상황, 이것이 새 정부가 현 정부에게서 물려받은 성적표라는 것을 국민에게 말씀드려야 한다”며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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