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6G) 이동통신 서비스용 주파수 조기 확보를 위한 글로벌 연구를 제안했다. 정부에 6세대 이동통신용 주파수 대역을 서둘러 확보해 줄 것도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8일 삼성리서치(SR) 누리집(research.samsung.com)을 통해 ‘6세대 주파수 백서:주파수 영역의 확장’ 백서를 공개했다. 2020년 7월 ‘6세대 백서’를 내어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 for All)이란 제목으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컨셉을 전망한데 이어, 이번 백서에선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주파수 확보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삼성전자 쪽은 설명했다.
6세대 이동통신은 5세대(5G) 이동통신에 견줘 데이터 송수신 속도가 50배 가량 빨라 영화 한 편(2GB 분량)을 0.016초면 내려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전송 지연 시간도 10분의1로 줄어들어, 명실공히 ‘초저지연’ 시대를 연다. 이런 기술적 개념에 따라 6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하면 홀로그램, 확장현실(XR), 원격수술 같은 초고속 대용량 서비스 구현도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6세대 이동통신을 상용화하려면 10년 가량 걸릴 수 있다고 판단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6세대 이동통신용 주파수는 좁게는 백㎒에서 넓게는 수십㎓에 이르는 초광대역폭이 필요하다며, 모든 가능한 대역을 고려해 주파수를 확보해줄 것을 제안했다. 또 6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뒤에도 5세대 통신망이 함께 운영되는 점을 감안해, 5세대용 주파수 전환 방식이 아닌 6세대를 위한 별도 신규 대역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6세대 이동통신 기술 선점 각축전은 이미 시작됐다. 각 나라와 주요 통신 장비·서비스 업체들이 치열한 기술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은 중국 화웨이가 선제적으로 나서 주도권을 잡은 바 있다. 2030년께 상용화 전망인 6세대 이동통신을 놓고는 미국·유럽연합(EU)·한국 등이 또다시 중국에 밀릴 수 없다는 각오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도 역동적 혁신 성장을 위한 새 정부 역할로 정보와 데이터의 초고속 이동을 위한 6세대 이동통신 구축을 꼽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3일 개최하는 ‘제1회 삼성 6세대 포럼’에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이번 포럼은 행사 당일까지 누리집(Samsung6gForum.com)을 통해 누구나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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