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형 배터리. 엘지에너지솔루션 제공
엘지(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9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줄었다고 밝혔다. 전년 2분기 영업이익에 일시 배상금이 포함된데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이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7일 2분기 매출은 5조706억원, 영업이익은 19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 73%씩 감소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6.8%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4.4% 줄었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코로나19 록다운과 글로벌 물류 대란,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적용 시점 차이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급감과 관련해선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7243억원)에는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충당금 등 일회성 항목이 일부 반영돼 있다. 이를 제외하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의 감소 폭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에는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관련 분쟁을 마무리하면서 받기로 한 2조원 가운데 1조원이 영업이익에, 에너지저장장치(ESS)·지엠(GM) 볼트 전기차 화재 등에 따른 충당금 약 5천억원은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됐다. 이에 따라 당시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2500억원 정도로, 사실상의 영업이익 감소률은 21.8%로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이를 기준으로 해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8% 줄어드는데다 증권가 컨센서스(2600억원)에 비해서도 24.8% 하회했다. 중국 상하이 테슬라 공장이 더디게 재가동하고 리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 상당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하반기부터 엘지에너지솔루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신한금융투자 정용진 연구위원은 “3분기 추가적인 판가 상승 협상을 통해 중대형 전지의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원통형 주요 고객사는 7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생산확대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분석가는 “3분기 미국 오하이오 공장 가동과 전기차 판매 강세에 따른 수혜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원소재 가격 상승분도 대부분 전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