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제1차 ESG 경영위원회’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앞줄 오른쪽서 네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대기업들의 ‘이에스지(ESG,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선 지배구조 이슈가 가장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국내 30대 그룹 중 이에스지(ESG)위원회를 설치하고 그 활동 내용을 공시한 15개 그룹의 이에스지 활동을 분석한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까지 15개 그룹의 48개 이에스지 위원회는 모두 257차례 열려 654개 안건을 처리했다. 이 중 의결 사항은 278개이며, 나머지는 보고·심의·검토 대상이다.
지배구조(G) 관련 안건이 환경(E), 사회(S) 분야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분야별로 보면, ‘이에스지 전략·운영’ 관련 안건이 3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배구조 분야(32.3%), 일반 경영·투자(17.4%), 사회 분야(10.2%), 환경 분야(4.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이에스지 경영의 전략 및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위원장 선임 및 공시 등 위원회 운영에 필수적인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논의가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안건 중에서는 ‘특수관계인 등과의 내부거래에 대한 승인’ 등을 논의한 비율이 64.9%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기업윤리(10.4%), 공정거래(8.1%), 주주가치 제고(6.6%)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지배구조 분야 안건 비중이 높은 것은 해당 분야에 법으로 규제되는 사안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회·환경 분야 안건 논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사회 분야는 사회공헌(68.7%)과 관련한 논의가 가장 많았고, 이어 안전·보건(17.9%), 인권(6.0%) 등의 순이었다. 환경 분야에선 탄소 전략(58.6%)과 친환경 사업(41.4%)이 안건으로 다뤄졌다. 일반 경영·투자 분야에서는 투자 및 출자(36.8%), 기타 사업(18.4%), 경영 계획(16.7)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보고서는 “대기업들이 일반 경영 부문에서도 이에스지 기준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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