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까르푸 이슈'로 시끌시끌하다.
최근 한국까르푸가 부분이든, 전체든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는 말들이 업계 소식통들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나오면서 수면 아래 잠복했던 매각설이 다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9일에는 신세계 구학서 사장이 인수 의지를 피력하고 나서서다.
구 사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예상보다 적극적으로 까르푸 이슈에 대한 질문에 `준비된' 답변들을 쏟아냈다. `만약 매물로 나온다면' 이라는 가정법을 동원했으나 펀드 투자지분 유도 등 자금동원을 포함한 인수방법까지 언급한 것은 두말할 나위없이 `다분히 의도적'이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구 사장은 까르푸측의 의사타진 여부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의사타진을 해오면 응할 수 있다는 정도만 말하겠다"고 덧붙여 `미묘한 뒷맛'을남겨두는 화법을 구사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구 사장의 발언 의도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역시나 `까르푸가 M&A(인수.합병)된다면' 이라고 가정했을 때 실제 신세계가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겠다는 뜻이라는 `담백한' 의도로 보는 시각도 있었지만 롯데 등 경쟁업체에 호락호락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견제구를 날린 것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았다.
구 사장이 매각이 이뤄진다면 수의계약보다는 공개 경쟁입찰로 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은 것도 `희망사항'이 섞인 메시지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신세계의 최고경영자가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까르푸 인수에 대한 첫 공개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에서 발언의 배경과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까르푸의 `가상' 인수전은 유통업계의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로 압축될 것이라는 섣부른 관전평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GS리테일이나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등을 주목하는 이들도 있지만 GS리테일의 유통업 확장 의지에는 의문부호가 따라붙는 게 업계 일각의 관측이고, 홈플러스측은 `인수 매력'이 없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혀왔다는 점에서 롯데와 신세계의 양강 구도에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그러나 막상 M&A가 실제 상황으로 닥치면 판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까르푸가 지난해 현대백화점과 `큰 거래'를 하려다가 무산된 것도 그같은 판도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 신세계 일부 관계자들은 "까르푸가 이미 여러 업체에 오퍼를 냈다", "여러 업체들과 물밑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 "내내 설로만 떠돌던 예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등의 말들을 전하고 있고 까르푸 노조 주변에서도 점포 6-8개의 부분 매각과 함께 그 리스트가 거론되고 있을뿐 아니라 일부 업체와의 점포 맞교환, 흑자 점포와 적자 점포 묶어 팔기, 단계적 한국시장 철수, 일괄 M&A 철수설 등 여러 가능성들을 짚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특히 까르푸가 구 사장의 발언에 대한 논평 요구에 "경쟁사의 발언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못느낀다"는 선에서 입장을 전한 것이나, 전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M&A는 없다. 동요말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사장 명의의 공식 메시지 전달을 검토했다가 유보하고 있는 것도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 다만 어떤 경우라도 "(M&A 가시화는) 한참 걸릴 것으로 본다"는 구 사장의 전망에서 보듯 까르푸 이슈는 `현재진행형'으로 상당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5천여명의 가입 대상 중 700여명만을 포괄하고 있는 까르푸 노조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시작한 단협 갱신과 관련, 고용승계 문제를 강하게 내세우고 있으며, 10일에는 이 같은 요구 등을 내세워 일일 파업을 하기로 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도 어떻게 상황이 돌아가는 것인지를 언론을 통해 확인하는 수준"이라고 말하고 "다만 지난해 지방점포의 한 임원이 일부 적자점포를 매물로 내놨다가 철회한 적이 있다는 언급을 해 부분 매각 가능성을 짚어본 적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서울=연합뉴스)
GS리테일이나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등을 주목하는 이들도 있지만 GS리테일의 유통업 확장 의지에는 의문부호가 따라붙는 게 업계 일각의 관측이고, 홈플러스측은 `인수 매력'이 없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혀왔다는 점에서 롯데와 신세계의 양강 구도에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그러나 막상 M&A가 실제 상황으로 닥치면 판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까르푸가 지난해 현대백화점과 `큰 거래'를 하려다가 무산된 것도 그같은 판도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 신세계 일부 관계자들은 "까르푸가 이미 여러 업체에 오퍼를 냈다", "여러 업체들과 물밑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 "내내 설로만 떠돌던 예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등의 말들을 전하고 있고 까르푸 노조 주변에서도 점포 6-8개의 부분 매각과 함께 그 리스트가 거론되고 있을뿐 아니라 일부 업체와의 점포 맞교환, 흑자 점포와 적자 점포 묶어 팔기, 단계적 한국시장 철수, 일괄 M&A 철수설 등 여러 가능성들을 짚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특히 까르푸가 구 사장의 발언에 대한 논평 요구에 "경쟁사의 발언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못느낀다"는 선에서 입장을 전한 것이나, 전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M&A는 없다. 동요말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사장 명의의 공식 메시지 전달을 검토했다가 유보하고 있는 것도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 다만 어떤 경우라도 "(M&A 가시화는) 한참 걸릴 것으로 본다"는 구 사장의 전망에서 보듯 까르푸 이슈는 `현재진행형'으로 상당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5천여명의 가입 대상 중 700여명만을 포괄하고 있는 까르푸 노조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시작한 단협 갱신과 관련, 고용승계 문제를 강하게 내세우고 있으며, 10일에는 이 같은 요구 등을 내세워 일일 파업을 하기로 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도 어떻게 상황이 돌아가는 것인지를 언론을 통해 확인하는 수준"이라고 말하고 "다만 지난해 지방점포의 한 임원이 일부 적자점포를 매물로 내놨다가 철회한 적이 있다는 언급을 해 부분 매각 가능성을 짚어본 적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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