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 첫 진출…무선회선 빌려 서비스
단말기 등 연관산업 동반수출 효과 기내
단말기 등 연관산업 동반수출 효과 기내
까다로운 ‘얼리 어답터’를 상대로 성장한 한국 이동통신 서비스가 ‘아이티의 본고장’ 미국 땅에 상륙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2일 미국 인터넷 사업자인 어스링크와 합작한 이동전화 사업자 ‘힐리오’가 이날 미국 전역에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힐리오는 주파수와 무선 네트워크를 보유한 이동전화 사업자로부터 회선을 임대해 재판매하는 사업자로, 미국에서는 이런 ‘가상사설망(MVNO)’ 방식 사업자들이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5.2%인 1090만명에 이른다. 글로벌 통신업체 꿈=에스케이텔레콤은 몽골·베트남에 이어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시장인 미국 땅에도 발을 딛게 됐다. 세계 30여개국에 진출한 영국계 ‘보다폰’처럼 글로벌 통신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한 진통을 시작한 것이다. 통신사업은 무형의 서비스를 팔아야 하는데다 기간산업에 대한 진입 장벽과 네트워크 투자 비용 때문에 국외 진출이 만만치 않다. 힐리오 사업은 이런 어려움을 미국계 회사한테서 무선회선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베트남 ‘에스폰’의 44만명 가입자 규모를 연말까지 100만명으로 끌어올리고, 미국 힐리오가 2009년까지 330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런 글로벌화에는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의 소모적 경쟁을 지양하고, 성장성을 회복한다는 기대가 깔려 있다. 게다가 한국·미국 등 아이티 선진국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해 개도국에 순차적으로 적용하려는 포트폴리오 균형 전략도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김신배 사장은 “통신사업자의 국외 진출은 콘텐츠, 단말기 등 연관 산업의 동반 수출로 새로운 성장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힐리오로 인해 2009년까지 휴대전화 단말기 수출만 10억달러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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