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서비스 시작, KTF 내달에
화상통화 시대를 본격적으로 여는 ‘3.5세대 서비스’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이동전화가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됐다. 에스케이텔레콤은 16일 서울·부산 등 전국 주요 25개시를 대상으로 ‘고속하향폰’ 상용 서비스를 개시했다. 삼성전자는 전용 단말기인 ‘SCH-W200’을 내놓았다. 케이티에프는 다음달에 전국 50개시를 대상으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며, 삼성전자와 엘지전자가 때맞춰 전용 단말기를 내놓는다.
고속하향패킷접속은 화상통화 시대를 처음으로 열었던 3세대 이동통신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WCDMA)의 속도를 한 단계 발전시킨 통신 기술로, 휴대전화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상용화는 한국이 세계 처음이다. 영국·미국 등 12개국에서는 노트북 등에 꽂아쓰는 PCMCIA 카드형 단말기를 기반으로 상용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다.
이날 에스케이텔레콤 시연회에서 고속하향폰으로 3.5메가바이트의 뮤직비디오 영상을 내려받는데 20초 정도가 걸렸다. 2.5세대(EV-DO)에 해당하는 최근 휴대전화 모델로 같은 시험을 한 결과 40초 정도 소요돼, 두 배 가까이 속도가 빨라졌다. 고속하향 네트워크의 최대 전송속도는 상향 2Mbps, 하향 14Mbps 수준이다. 하지만 단말기의 한계로 현재는 상향 384Kbps, 하향 1.8Mbps 정도의 속도가 최대치며, 이상적인 속도는 2008년에 들어서야 구현될 전망이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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