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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와이브로 주도권 지켜라” 국제 기술표준 경쟁 치열

등록 2006-08-10 20:22수정 2006-08-10 21:22

“와이브로 국제표준 20% 삼성기술”…확산되면 기술료 ‘대박’
 3조308억원. 한국이 1995년부터 꼬박 10년 동안 시디엠에이 원천기술료로 퀄컴에 지불한 돈이다. ‘휴대전화 강국’이란 달콤한 열매 안에는 휴대전화를 한대 팔 때마다 판매가격의 5~6%를 기술료로 떼줘야 하는 씁쓸함도 있었다.

미국의 3위 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 넥스텔(스프린트)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IEEE 802.16e)를 ‘4세대 이동통신’의 기술표준으로 채택함에 따라 세계 특허전쟁의 판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특허청과 삼성전자의 자료를 종합하면, 한국의 와이브로 표준 관련 특허는 2006년 3월 현재 217건으로 세계 와이브로 원천기술의 20%를 차지한다.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도 지난 9일(현지시각 8일) 뉴욕의 기자간담회에서 “와이브로의 국제표준에 들어간 여러 기술 중에서 20%가 우리 기술”이라며 “스프린트도 이런 점을 고려해 삼성전자를 우선공급자로 선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와이브로 상용화 과정에서 상당한 주도권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스프린트와의 계약에서 기지국 장비, 칩셋, 단말기 모두를 공급하기로 했다. 칩셋만을 공급하는 인텔이나 단말기에 주력하는 모토로라와 달리 시스템 구축 전반에서 매출을 올리는 모습이다. 원천기술을 주도한 만큼 와이브로 확산에 따라 향후 기술료를 톡톡히 챙길 수도 있다. 와이브로를 포함한 휴대인터넷 기술 전반에서 한국은 915건의 특허를 출원해 세계적으로 3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333건으로 45%를 기록한 미국에 이어 두번째이다.

그러나 와이브로가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스프린트는 4세대 광대역 모바일 네트워크 진화를 위해 와이브로를 택했다. 하지만 우리도 대다수가 2.5세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4세대 시장을 점치기란 쉽지 않다. 한국의 와이브로는 수도권 일부에서 음성통화를 배제한 채 데이터통신 중심의 제한적 서비스로 상용화됐으며, 서비스 실시 40여일 동안 500명의 가입자만을 확보한 상태다.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올들어 4세대 이동통신의 유력한 기술표준으로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와이브로 진화형(와이브로 evo)과 함께 3세대 이동통신 방식인 광대역부호분할접속방식(WCDMA)의 진화형(WCDMA LTE), MBWA(IEEE 802.20) 세가지를 꼽았다. WCDMA LTE는 소니에릭슨, 노키아, 퀄컴, 모토로라가 기술표준을 주도하고 있고, MBWA는 퀄컴이 독자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세계 통신사업자들이 향후 어떤 기술표준을 채택할지에 따라 와이브로가 한국의 차세대 먹거리 창출 산업이 될지 여부를 가름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케이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와이브로 표준화 기구’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이들은 오는 9월 와이브로 진화형의 표준화 프로젝트를 출범시키는 등 기술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허청 통신심사팀의 김광식 심사관은 “아이티 분야는 기술의 우수성 못지 않게 표준이 생명”이라며 “빠른 기술 표준화를 거쳐야 경쟁 기술과의 다툼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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