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홍보 바탕 박사학위 받는 이노종 SK연구소 부사장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려면 기업의 투명성을 높여야 합니다.”
SK그룹 홍보실의 30년 역사를 지켰던 이노종(57·사진) SK경영경제연구소 부사장이 25일 성균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논문제목은 ‘기업 투명성과 평판 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 그는 소유구조·이사회 운영 등 6개 요인으로 기업 투명성을 계량하는 지수를 만들고, 미국에서 통용되는 기업평판 지수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1974년 고 최종현 회장이 그룹 홍보실격으로 만든 경영기획실 홍보반 사원으로 입사한 뒤 2004년 초 홍보 일선에서 물러나기까지 30년간의 경험을 집성했다. 대우와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태, 두산 대주주 일가의 비리 사태 등 일련의 기업 위기과정을 지켜보면서 갖게 된 문제의식이 논문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이 부사장은 최 전 회장부터 손길승 전 회장, 최태원 현 회장에 이르기까지 SK그룹의 3세대 경영을 경험했다.
이 부사장은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상대로 이미지 홍보에 많은 돈을 쏟아부어도 투명하지 못한 경영이 드러나면 모든 게 한순간에 무너진다”며 “단순히 이미지·평판 관리를 너머 기업 투명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현 전 회장 시절부터 이어져온 SK 심신수련 방법인 ‘기 수련’으로 자신을 다스린다고 했다. “나이 들수록 초조함을 다스리는 게 필요합니다. 이제 책도 쓰면서 후학들 가르치고 싶습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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