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전화 시장이 고가폰과 저가폰으로 양극화되는 흐름에 맞춰 우리 제조업체도 아시아·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이 발표한 ‘신흥 이동전화 단말시장 성장잠재력 분석’ 보고서를 보면, 신흥시장의 휴대전화 판매대수 비중이 신규·교체 수요를 가리지 않고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수요에서 신흥시장의 비중은 올해말 85.7%에 달하고, 교체 수요에서는 43.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시장의 세계 단말 시장 비중은 지난해 50%를 넘어섰고 2007년에는 62%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도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지 않고서는 정체기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신흥시장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31.3%에 그치지만, 서유럽 등 87.7%에 육박한다. 지난 1분기의 가입자 증가율도 신흥시장이 38.2%, 선진시장 10.3%였다. 보고서는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선점한 초저가 시장의 진입은 신중하게 검토하되 신흥시장의 틈새인 중저가 제품군 공략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우리 제조업체들이 브릭스 가운데 중국·인도 공략을 강화하고 단기적으로 아세안 4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중단기적으로 오펙 5개국(알제리, 나이지리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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