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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론스타, 주가조작 의혹 부담 느끼나?

등록 2006-09-24 13:51

외환은행 재계약 연장 중간 발표 성격도

론스타가 24일 '국민은행 협상 현황 발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돌연 배포한 것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주가조작 부담 등 2003년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없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재매각 본계약 협상 기한이 지난 시점에서 현재 상황을 분명히 밝히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론스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외환은행 지분 매각이 지연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경제적 및 전략적인 영향에 대해 국민은행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론스타의 공식 입장 발표는 지난 3월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재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처음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공식 발표를 하고 계약 기간인 9월16일 지나자 론스타 입장에서 다시 한번 입장 표명에 나선 셈이다.

이는 계약 기간이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재매각 계약 연장 협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공식 확인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론스타는 하지만 "새로운 협상계약이 체결되기 전까지는 양측 모두 현 계약을 언제든지 파기할 수 있다"는 강성 발언을 함께 포함시켰다.

하지만 론스타의 이날 발표는 계약 연장 진행 상황 발표라는 문자 그대로 의미보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2003년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해 결백함을 토로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론스타는 이날 자료에서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 위법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수사를 통해 이같은 입장이 확인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자료에서 외환카드와 관련된 표현이 직접 나오지는 않았지만 어떠한 위법 행위도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 배경에는 최근 결국 이 문제가 연결돼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감독당국은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직후인 2003년 말 외환카드를 흡수 합병하는 과정에서 주가 조작을 통해 부당이득을 취득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검찰 등 사법당국이 외환은행의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할 경우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론스타는 앞으로 6개월마다 열리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탈락하게 돼 주식 강제매각처분 명령을 받게 된다.

이 경우 론스타가 국민은행과 재매각 연장을 서두를 것이란 분석이 제기돼 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론스타가 현재 진행중인 매각 계약 연장에 대한 진행 상황 중간 발표를 한 정도인 것 같다"며 "기존에 밝힌 원론적인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용주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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