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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국민 68% “내년 경제 더 악화” “소비지출 줄이겠다”는 절반선

등록 2006-10-15 19:12수정 2006-10-16 00:09

71% 부양책 주문…북핵 우려 크지만 대응 차분
‘한겨레’ 여론조사

북핵 사태 이후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내년 우리 경제가 애초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긴급 여론조사 결과 자신의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거나 소비를 줄이겠다는 사람들은 전체 응답자의 절반 수준이었다. 10명 중 1명은 자신의 국내자산을 해외자산으로 옮길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우려는 하되, 대응은 차분히=내년도 우리 경제가 애초 예상보다도 더 나빠질 것이라는 데 우리나라 성인 열명 중 일곱명은 생각을 같이했다. 내년 경기전망을 어둡게 내다보는 응답의 강도는 소득계층별로 차이가 났다. 체감경기에 민감한 자영업자 계층의 70.1%는 내년 경기가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응답해 무직 가구를 빼곤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월 평균 가구소득이 200만원을 밑도는 응답자 중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책을 써야 한다는 응답은 78%로, 전체 평균치 71.2%를 훨씬 웃돌았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 우리 국민들은 전체적으로는 예전보다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한반도가 긴장관계에 휩싸였던 예전 경우와 달리, 이번엔 내년에 자신의 소득이 줄 것으로 생각하거나 소비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월등히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는 늘어난 게 사실이지만, 정작 소비지출을 줄인다거나 하는 식의 직접적 행동에 나설 만큼 사람들이 현실적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소비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자도 55.2%로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많이 줄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자신이 갖고 있는 자산을 해외투자로 옮기겠다거나 현금자산으로 바꾸겠다는 응답은 높지 않았다. 현재 국내에 있는 자산의 일부를 해외자산으로 옮길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10%였다. 월평균 가구소득 350만원 이상 계층에서는 그 비중이 14.7%로 약간 높았다. 자산이 적은 20~30대일수록 해외투자에 대해 더 높은 관심을 보인 반면, 상대적으로 자산을 더 축적한 40대 이상 연령대에서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실리 한목소리, 20대와 50대?=남북 관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식이 실리적 대응에 무게가 실린 점도 눈에 띈다. 이번 조사에서는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등 남북 경협사업은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약간 앞섰지만, 인도적 지원사업에 대해선 국민들이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인도적 지원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은 평균 60.8%였지만, 북한 핵실험 사태로 우리경제가 내년에 애초 예상보다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들한테서는 6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임상렬 대표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당장 경제적 결실을 거두지 못하는 대북 지원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민들의 생각이 경협은 지속하되 일방적인 지원사업엔 반대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며 “경제가 어려울수록 남북 관계에서도 실리를 중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20대와 50대의 응답이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점도 관심거리다. 내년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20대와 50대의 경우 각각 70.0%와 77.6%로 나타나 전체 평균치는 물론 30대와 40대보다도 높았다. 임상렬 대표는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20대와 50대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30~40대보다 크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사회경제적 이슈들에 대해 20대와 50대의 수렴 현상이 뚜렷해진다”고 풀이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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