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문 축소·500여명 감원
지난해 1500억원대 적자를 내며 경영난을 겪었던 휴대전화기 제조업체 팬택계열이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팬택계열은 20일 계열 전체의 11개 부문 41개 본부를 3개 부문 29개 본부체제로 통폐합하고, 다음주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현재 3500명인 직원수를 3천명선으로 줄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팬택계열은 비상경영선언 이후 올초 첫 인력감축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도 희망퇴직을 받아 4천명이던 직원을 3500명으로 줄였다. 팬택계열은 1분기 가까스로 흑자전환을 했지만, 2분기에 다시 적자를 냈고 3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팬택계열은 인력·조직·비용 등 3대 부문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수익성 없는 시장과 제품은 배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해외총괄과 내수총괄 조직에 각각 경영개선추진단을 신설하고, 북미· 중남미· 일본· 국내 등 4대 시장에 마케팅 역량을 쏟아 ‘생존’에 집중하기로 했다.
팬택계열은 조직통폐합과 관련해,“현대큐리텔, 에스케이텔레텍 등 두 차례 기업 인수 과정에서 생겨난 동일 업무 중복 인력을 줄여 최소한의 인력만 남긴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국외 사업이 어려움을 겪었고 내수도 부진해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며 “3분기에도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 큰 어려움과 위기를 미리 대비하는 것이 생존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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