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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기업, 북핵사태에 큰 동요 없었다

등록 2006-10-31 21:12

10월 실사·전망지수 어둡지만 9월보다 나아져
“파장 주시…피부 와닿는 것은 환율·유가 불안”
국내 기업들은 북한 핵실험 사태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44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17~24일 조사해 31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를 보면, 제조업 부문의 업황 실사지수(BSI)는 86으로 100을 밑돌아 경기가 좋지 않다고 보는 기업이 좋다고 보는 기업보다 여전히 많았다. 11월의 업황 전망지수도 92로 경기 악화 전망이 호전 전망보다 높게 나왔다.

하지만 제조업 부문의 10월 업황 실사지수와 11월 전망 지수 모두 한달 전보다 2포인트 높아져 기업들의 경기 체감 지수는 조금 나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북한이 9일 핵실험을 한 뒤 1~2주쯤 지나 조사를 했는데도 지수는 오히려 높아져 눈길을 끌었다.

한국은행은 “북한 핵 사태가 빚어졌지만 기업들이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 유가가 내림세를 타고 자동차와 조선 업종 등이 호조를 보이긴 했지만, 북한 핵 사태가 심각한 영향을 주었다면 지수가 전달보다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비제조업 부문의 10월 업황 지수(83)와 11월 전망 지수(85) 역시 높아져 이를 뒷받침했다.

삼성전자 주우식 전무는 “북한 핵 사태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수출이나 투자에 아직 별다른 영향은 없다”며 “금융시장은 일시적으로 요동을 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을 되찾았고, 기업들은 이번 사태로 투자를 줄이거나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지그룹의 한 임원도 “북한 핵 사태는 기업 입장에선 어떻게 할 수 없는 돌발변수로, 전개 과정을 봐가며 대처할 수밖에 없다”며 “기업들한테 피부로 와닿는 것은 여전히 불안한 환율과 유가”라고 털어놓았다.

다만 기업들이 꼽은 경영 애로사항 가운데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비율(10.7%)이 9월보다 2.4%포인트 높아진 것은 북한 핵 사태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11~15일 북한 핵 사태에 대한 가계의식을 조사한 결과, 일반 가계의 소비심리 등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북한 핵 사태가 소비 계획에 끼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78.6%가 ‘현재의 소비지출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조금 줄이겠다’는 응답은 20.1%, ‘크게 줄이겠다’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이경 선임기자 홍대선 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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