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량 못늘려 고민…경쟁사 공세도 부담
소니가 일본시장에서 새로운 ‘플레이스테이션3(PS3)’를 선보이고 부활의 몸짓을 시작했다. 최근 배터리 리콜 사태로 600억엔(약 4764억원)가량의 손실을 보게 된 상황에서 피에스3가 난국을 헤쳐나갈 탈출구를 만들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 제품은 대용량 저장장치(블루레이 디스크)와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가 적용되면서 발매 전부터 전 세계 게이머들 사이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하지만 소니가 제품에 들어가는 레이저 다이오드 부품을 대량생산하는 데 실패하면서 피에스3는 출시되자마자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니는 일본과 미국시장에 공급하는 피에스3의 물량을 애초 공지했던 400만대 규모에서 200만대 수준으로 절반이나 줄였다. 이번 생산 차질로 인해 유럽시장의 출시는 내년 3월에나 가능하며, 한국시장의 발매시기는 아예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적인 경쟁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게임기인 ‘엑스박스360’의 판매를 연말까지 1천만대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하면서 대작게임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소니가 올해 일본과 미국시장에 공급할 200만대 말고는 생산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엑스박스360의 시장선점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타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다. 소니가 피에스3의 20기가 보급형 모델의 일본 판매가격을 5만9980엔(약 47만 8100원)에서 4만9980엔(약 39만6800원)으로 내렸지만, 엑스박스360의 가격은 2만9800엔(약 23만6600원)에 불과하다. 이번 달 선보일 닌텐도의 게임기 ‘위(Wii)’같은 경우에는 2만5천엔(약 19만8500원)으로 거의 절반 값이다.
이에 대해 소니 컴퓨터엔터테인먼트 코리아 강희원 차장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고가임에도 연말 성수기로 벌써부터 인터넷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생산차질이 없다면 내년 3월말까지 600만대 판매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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