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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함박 웃는 그들, 이유 있었네

등록 2006-12-10 20:39

대전의 리베라호텔 유성 직원들이 성탄절을 앞두고 로비에 크리스머스 트리를 정성들여 꾸미고 있다.
대전의 리베라호텔 유성 직원들이 성탄절을 앞두고 로비에 크리스머스 트리를 정성들여 꾸미고 있다.
‘폐업 26개월만에 재개장’ 리베라유성 호텔리어들

‘리베라호텔 유성’의 직원들은 요즘 마음에서 우러나는 웃음을 짓는다.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제복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일찍 출근해 늦게 퇴근한다. 7일 성탄나무를 꾸미던 정은선(카페 카네스 근무)씨는 “꿈만 같다. 일하는 게 즐겁다”고 했다. 이들의 신바람은 ‘일터를 다시 여는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 호텔은 노사 갈등을 빚다 2004년 7월 폐업했다. 폐업은 노사는 물론 호텔 주변 상권까지 침체시켜 주민들에게도 고통을 주었다. 일터를 잃은 직원들은 당장 생활고에 시달렸다. 호텔 제복 대신 아무개는 앞치마를 두르고 붕어빵을 팔았고, 다른 아무개는 안전모를 쓰고 공사장에서 철근을 들었다. 다른 곳에서 취업 제의를 받으면 동고동락해온 동료들에게서 등돌리지 못하고 괴로워했다. 가끔 ‘더 버틸 형편이 안 되는 죄’ 때문에 동료가 떠나면 텅 빈 가슴을 눈물로 채우면서도 호텔 앞 천막 농성장을 지켰다.

그렇게 두번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지난 5월 노사는 해고 직원 고용 및 임금 지급, 호텔 재개장에 뜻을 모았다.

‘호텔리베라 유성’은 폐업 26개월 만인 지난 9월 전면 재개장했다. 폐업 전 220여명이던 직원 가운데 복직을 원한 140여명도 제자리로 돌아왔다.

박길수 사장은 “특급 호텔로서 모범적인 노사 관계를 꾸리고 시대에 걸맞은 마케팅 전략을 추진해 중부권 관광 인프라를 이끄는 명소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평등과 신뢰를 바탕으로 회사 발전에 앞장서는 한편 직원들로 자원봉사동우회를 꾸려 어려움을 함께한 지역민들께 보답하겠습니다.” 다짐하는 박홍규 노조위원장의 얼굴에도 웃음이 피었다.

대전/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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