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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서울증권 인수전 막판 혼탁

등록 2006-12-21 00:21

서울증권 매각과 관련한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의 지배주주 변경승인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서울증권 인수전이 막판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감위 발표가 22일로 예정된 가운데, 유진기업과 함께 지배주주 승인신청을 낸 한주흥산은 20일 오후 ‘금감위 사전 각본설’을 주장하며 20일 돌연 신청철회 불사 방침을 밝혔다.

앞서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이날 오전 유진기업 쪽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를 통보받은 뒤, 이날 오후 두 기업 모두에 지배주주 지위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애초 증선위는 유진기업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승인심사 유예결정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검찰이 지난해 유진기업과 합병한 유진종합개발의 불공정거래 혐의와 관련해 유경선 유진기업 회장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 결정을, 실무자에게는 무혐의 결정을 내렸음을 통보해옴에 따라 유진기업에 대해서도 지배주주 지위를 승인했다.

이에 대해 한주흥산은 보도자료를 내어 “금감위가 법과 규정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지 않고 복수 승인 각본을 짜놓고 사실상 유진기업의 손을 들어주려 한다는 의혹이 있다”며 “시나리오대로 결정될 경우 승인신청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한주흥산은 특히 이와 관련해 곧 금감위를 상대로 행정소송 제기와 함께 국정조사 등을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서울증권 인수전은 정치적 문제로 번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주흥산 관계자는 “지난 8월 승인신청을 낸 뒤 넉달이 지나도록 금감위가 적시에 승인업무를 처리하지 않아 막대한 인수비용이 소요될 상황에 처함으로써 권익 침해는 물론 재산적 손해까지 입게 됐다”며 “규정상 한달인 승인업무 처리기간을 넉달이나 미룬 것은 유진기업에 대한 검찰수사가 종결되기를 배려한 ‘특정기업 봐주기’”라고 비난했다.

한주흥산의 반발에 대해 정태철 금감원 부원장보는 이날 오후 기자실을 찾아 “서울증권 지배주주 변경신청 건은 이 제도가 도입된 뒤 처음 처리하는 경우인데다, 두 회사가 서로 경합하는 특수 상황이어서 검토사항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이라며 “이번 결정과 관련해 금융감독 당국은 철저하게 중립적으로 업무를 처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주흥산이 지배주주 승인신청을 실제로 철회하면 일단 22일 열리는 금감위 정례회의에서는 유진기업이 서울증권의 단독 지배주주로 승인될 전망이다. 유진기업은 승인신청을 받을 경우 강찬수 서울증권 회장으로부터 넘겨받기로 한 보유 지분까지 합칠 경우 11%에 육박하지만, 한주흥산은 우호지분인 서울증권 2대 주주인 장세헌 제일진흥 회장의 지분을 합치더라도 10%에 조금 못미치는 상황이다.

앞서 증선위와 금감위는 지난 15일 합동간담회에서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유진기업에 대해서는 승인심사 유예결정을 내리고, 결격사유가 없는 한주흥산에게 단독으로 지배주주 승인을 내주기로 결정한 바 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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