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모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로 이탈리아제 차량 '부가티 베이런'의 자기차량 손해배상 보험(자차보험) 가입이 가능한 지 문의가 들어왔다.
차량가액이 23억원에 이르는 초고가 스포츠카였다.
보험사측은 보험인수 여부를 고민하다 결국 보험금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가입을 거절했다.
해당 보험사 관계자는 "차량가격이 비싸다고 무조건 가입을 거절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보험료 산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가여서 가입을 받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1억~2억원 대를 호가하는 고급차량에 대해서는 언더라이팅(보험인수)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다.
차량가액 뿐만 아니라 운전자 운전경력, 사고 및 법규위반 건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고가 차량이라고해서 가입이 안되지는 않지만 차량이 파손됐을 때 지급해야 할 보험금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보험료를 최대한 인상하더라도 한계가 있어 가입을 꺼릴 수밖에 없다.
동부화재의 경우 현재 1억원짜리 새 차를 운전하는 3년 무사고 경력의 38세 남성에 대해 종합보험 가입때 연 180만원의 보험료(부부한정,35세 특약)를 부과하고 있다.
이때 사고할증이나 나이 등 인수조건이 나빠 최대한 보험료를 높게 부과한다 하더라도 통상 400만~500만원을 넘기기 어려운 반면 차량 수리비는 수천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빈번하다.
또 차량가액이 낮아 보험료는 적지만 부품교체 및 수리비는 새 차와 다를바 없는 '오래된 고가차량'이나 상대적으로 사고위험이 높을 수 있는 스포츠카 역시 보험사들의 경계 대상이다.
모 손보사 관계자는 "높은 수리비 때문에 보험료 대비 보험금의 과다지출되는 것이 현실이어서 외제차 인수 심사에서는 최대한 신중을 기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최근 들어 10억원 대를 호가하는 외제차들도 적지 않아 난감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준서 기자 ju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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