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비용 증가 등 따라…무선인터넷은 상승
이동통신사들이 시장 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라는 벽에 부닥쳤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와 새 사업에 대한 투자비 부담 때문이다. 그나마 무선인터넷 매출이 증가해 수익성 급락을 막고 있는 형국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지난해에 매출 10조6510억원, 영업이익 2조5844억원, 당기순이익 1조4466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2005년에 비해 매출은 4.8%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와 22.7%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엔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 28.9%(5389억원)나 떨어졌다.
매출 증가는 주로 무선인터넷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영업이익은 발신번호표시 서비스(연간 1700억원 매출) 무료화 등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전직원 퇴직금 중간정산 등으로 대규모 영업외 비용이 발생하면서 급감했다. 어디에 돈을 썼는지 살펴보면, 마케팅 비용이 휴대전화 보조금 합법화에 따른 부담으로 2조1878억원(전년 대비 25% 증가)에 이른다. 투자지출은 1조5180억원(〃 4% 증가)이었다.
케이티에프도 지난해 매출 6조5074억원, 영업이익 6687억원, 당기순이익 4106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매출은 7.5%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9%와 24.9% 줄었다. 케이티에프 역시 보조금 부담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특이한 점은 케이티에프의 경우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망 구축 등 설비투자가 1조2164억원에 이르러 전년대비 70.4% 늘었다는 점이다.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의 경우, 무선인터넷 사업에서 지난해 매출 2조7343억원(전체 매출액의 28.5%)로 전년에 견줘 11.2% 증가했으며, 케이티에프도 무선인터넷 매출이 73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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