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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론스타, 외환은 차익 회수 ‘슬로우~ 퀵’?

등록 2007-02-02 19:01수정 2007-02-02 20:53

주당 배당금 1천원…세후 3542억 원금 1/6 해당
재매각 의식 배당 축소…외국계와 매각협상 돌아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론스타가 투자원금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3500억원을 배당금으로 회수하게 됐다.

외환은행은 1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주당 1천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총배당액은 6449억원으로, 외환은행의 지분 64.6%를 보유하고 있는 론스타에게 돌아가는 몫은 4167억원에 이른다. 론스타는 이 가운데 15%의 소득세(625억원)를 뺀 3542억원을 배당 수익으로 얻는다. 이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자금 2조1548억원의 16.4%에 이르는 액수다. 외환은행은 2005년 이익잉여금 9582억원에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61억원을 더해 최대 1조9643억원까지 배당을 할 수 있었는데, 이 중 3분의 1만 배당을 한 것이다.

김대희 변호사(법무법인 대륙)는 “금융감독원이 지나친 고배당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낸데다 여론마저 좋지 않아 론스타가 소탐대실을 피한다는 차원에서 배당 규모를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병문 한누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높은 배당을 해봤자 외환은행의 기업가치는 떨어지고 소액주주한테 돌아가는 몫과 세금만 늘어나기 때문에, 론스타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론스타의 이런 결정은 외환은행 재매각에 대한 강한 의지로 읽힌다. 당장 엄청난 배당 수익을 챙길 경우 ‘먹튀’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외환은행의 기업 가치가 떨어져 재매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론스타가 실리를 챙기면서 재판 결과를 지켜보자는 계산을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검찰이 지난해 12월7일 수사 결과를 발표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사건은 현재 관련자들에 대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보헌 외환은행 노조 전문위원은 “론스타가 높은 배당 수익보다는 합리적 수준의 배당을 택했다는 것은 재매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희 변호사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최대한 행사하면서 외환은행을 되팔아 투자 이익을 챙기겠다는 론스타의 의지가 분명한 만큼, 인수 후보자들과의 물밑 협상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계에서는 론스타가 중국공상은행 등 몇몇 중국계 은행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또 에이치에스비시(HSBC)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계속 거론되는데, 이 은행의 마이클 스미스 아태지역 대표는 1일 기자간담회에서 “‘사법당국의 결정’이라는 상황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론스타와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론스타가 지난해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국민은행을 여전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고 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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