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를 뺀 국내 기업의 업체당 순이익이 미국 기업보다 3.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2005년 말 현재 국내 전체 법인들의 재무제표를 처음 분석한 결과, 2005년에 법인세를 신고한 법인(33만3313곳) 가운데 흑자 법인은 22만3331곳(67%)으로 우리나라 법인 셋 중 둘이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흑자 법인 비율을 보면, 건설업(79.1%)과 제조업(71.5%) 등의 차례로 높았다.
또 전체 신고 법인 중 금융회사(1만431곳)를 뺀 일반 기업(32만2882곳)의 당기순이익은 100조8070억원으로, 업체당 평균 3억12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를 미국의 2004년 신고분 일반 기업 통계와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 순이익이 미국(9600만원)보다 3.3배 많았다. 또 평균 부채비율에서도 우리 기업(153%)이 미국 기업(258%)보다 105%포인트 낮았다. 하지만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평균 순이익(10억6400만원)은 미국(13억220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2004년 초 접대비 실명제 실시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이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이후 처음으로 접대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법인세를 신고한 기업이 2004년에 지출한 접대비 총액은 5조1626억원으로, 2003년보다 2746억원 줄었다. 특히 매출액 1천억원이 넘는 기업(1815곳)들의 연간 평균 접대비는 6억9800만원으로 한 해 전의 7억7900만원보다 8천만원 가량 줄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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