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관계 발전계획
노사 추천한 10인 전문위원회 출범
2교대 등 현안 자문통해 타협 유도
2교대 등 현안 자문통해 타협 유도
현대자동차가 ‘노사 대타협과 상생발전의 길’로 가는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는 8일 노사관계와 자동차산업 관련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노사 전문위원회’를 출범시켜 서울 계동사옥과 울산공장에 사무실을 열었다. 노사 전문위에는 현대차 노사가 1년여동안 논의한 끝에 각각 5명씩 추천한 10명의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며, 노사 양쪽 실무위원들과 결합해 연구·자문활동은 물론, 당면 현안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현대차 쪽은 설명했다. 위원회의 대표에는 박태주 한국노동교육원 교수, 간사에 노재열 전 금속연맹 기획실장, 위원으로는 강신준 동아대 교수, 이문호 한국노동혁신연구소 소장, 조형제 울산대 교수, 이병훈 중앙대 교수, 정승국 승가대 교수, 여상태 한국노동교육원 교수, 이상호 민주노동당 진보정치연구소 연구위원, 백승렬 인천대 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연구·자문활동 과제는 △현행 주·야 10시간씩 2교대제를 주간 연속 8시간씩 2교대제로 근무형태 변경 △이에 따른 생산량과 임금감소 보전 방안 △임금체계 제도개선 △후생복지 및 협력업체와 상생방안 △생산적 노사관계 구축 △기타 회사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방안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있다. 노사 양쪽 간부급 5명씩으로 구성된 실무위원은 전문위 활동을 지원하고, 전문위는 달마다 1회씩 전체회의를 열어 연구·자문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현안이 발생할 때는 노사 양쪽과 공동 심의회의를 수시로 열어 노사간 타협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노사전문위원회 위촉 및 사무실 개소식’에서 노사 관계자들과 전문위원들의 박수 속에 윤여철 사장, 박태주 노사전문위 위원장, 박유기 노조위원장(가운데 왼쪽부터)이 손을 맞잡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현대차는 이번 노사 전문위의 출범이 노사신뢰 구축과 생산적 노사문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무위원으로 참여하는 김진택 현대차 노사협력팀 차장은 “외국 선진기업에서는 노사간 갈등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외부 전문가들이 상시적으로 조언해주는 조직이 있다”면서 전문위를 통해 발전적인 노사협의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노조의 반일효 정책실장도 “외부전문가들이 노사 당사간에 풀지 못하는 주요 쟁점에 대해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조언을 해줄 경우 불필요한 노사간 충돌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위는 1차 활동시한인 2009년 3월까지 우선 노사 신뢰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다. 전문위 대표를 맡은 박태주 교수는 “경영환경과 노동시장 전반의 변화에 따라 노사 모두 ‘이대로는 안된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면서 “이런 공감대를 변화의 원동력으로 삼아 노사가 함께 하는 현대차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대차 노사는 87년 이후 지금까지 19차례 임단협 교섭에서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으로 치닫은 사례가 17차례에 이르는 등 대립적 노사문화의 상징인데다 ‘국내 제조업 노사문제의 집적지’로 취급되어 왔다. 이에 따라 외부전문가들의 조직적 참여로 새로운 노사관계를 구축할 경우 제조업 전반의 노사관계 개선을 선도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순빈 서수민 기자 sbpar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