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한광고연합 사무실에서 윤석환 사장(가운데 의자에 앉은 이)과 직원들이 베이징올림픽 홍보판 시제품 품평회를 열고 있다.
도전 이 기업 = 대전 (주)대한광고연합
매년 매출 200% 성장…베이징올림픽위와 협상중
대학원 어학원 등록금 지원 “일 못하게 말려요” “오늘 야근 없습니다. 내일 아침 계룡산에서 만납시다.” 8일 오후 6시, 대전시 서구 대정동 ㈜대한광고연합 사무실에서 윤석환(41) 사장은 쫓아내듯 직원들에게 퇴근하라고 채근했다. 이달 말 입주가 시작되는 아파트 단지 광고판을 제작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던 제작팀과 디자인팀 직원들은 “사장님이 또 일을 못하게 한다”며 빙긋 웃었다. 대학원에 다니는 직원들의 수업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계룡산 회의는 매달 첫주 목요일 새벽 전 직원이 등산하며 여는 아이디어 회의다. 1997년 창업한 ㈜대한광고연합은 광고주 의뢰를 받아 광고물을 만들고 이를 게재하는 과정은 여느 광고 대행사와 다르지 않지만 텔레비전 광고(CF) 등 멀티미디어 광고 대신 틈새시장인 아파트 단지 시설물 광고를 주시장으로 삼았다. 대전의 광고시장 규모가 작은 데 따른 ‘선택’이었다. 우선 기획실 영업팀 디자인팀 제작팀 시설팀 사후관리팀 등으로 업무를 전문화해 대전의 아파트 단지 전체를 직접 다니며 주민에게 유용한 광고를 조사하고 주변 상가의 업종, 영업 정도를 꼼꼼히 살폈다. 또 광고를 부각시키면서도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광고판 개발에 몰두했다. 밀착형 시장조사 결과는 단순하고 정확한 광고 글귀, 산뜻한 광고판 디자인, 높은 광고노출 효과로 이어졌다. “어떤 재료를 써서 어떤 디자인으로 만들어야 광고가 돋보일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권기수 디자인팀장은 “영업팀이 제작서를 내면 제작팀과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짰다”며 “전체 모양, 철판 두께, 도장 방식, 광고 글귀 크기 및 색깔 등을 다르게 해서 만든 시제품이 수백개에 이른다”고 했다. “만든 사람조차 마음에 들지 않는 제품이라면 광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겁니다. 정성을 다해 잘 만들고 약속한 날짜에 설치하고 있습니다.” 김영직 제작팀장 말대로 이 회사는 ‘쉽고, 보기 좋고, 효과 큰’ 광고로 펼침막과 간판 제작 수준이던 대전 광고업계에 바람을 일으켰다. 해마다 평균 매출액 200%의 경이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5명이던 직원은 17명이 됐고, 알루미늄 새시 제작공장, 대전지하철 광고대행사인 미래광고 등 4개 계열사를 둔 중견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대전 1천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 150여곳 가운데 80여곳이 단골이다.
이 회사는 직원들이 대학원에 진학하면 등록금, 어학을 공부하면 학원 등록금을 지원한다. 자기 계발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려는 것이다. 창사 10년을 맞은 회사는 지난해부터 도중만 목원대 교수 등으로 사외 이사진을 꾸리고 ‘베이징올림픽 등 국외 진출’을 뼈대로 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주요도시의 상업시설과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 홍보판을 무상으로 설치하는 대신 기업광고를 유치하는 것이다. 윤 사장은 “현재 베이징올림픽위원회가 우리 제안을 제출받아 사업 가능성과 회사 규모 등에 대한 1차 실사를 마친 상태”라며 “국외 광고시장에도 틈새는 있는 만큼 정확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영업전략을 마련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대전/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대학원 어학원 등록금 지원 “일 못하게 말려요” “오늘 야근 없습니다. 내일 아침 계룡산에서 만납시다.” 8일 오후 6시, 대전시 서구 대정동 ㈜대한광고연합 사무실에서 윤석환(41) 사장은 쫓아내듯 직원들에게 퇴근하라고 채근했다. 이달 말 입주가 시작되는 아파트 단지 광고판을 제작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던 제작팀과 디자인팀 직원들은 “사장님이 또 일을 못하게 한다”며 빙긋 웃었다. 대학원에 다니는 직원들의 수업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계룡산 회의는 매달 첫주 목요일 새벽 전 직원이 등산하며 여는 아이디어 회의다. 1997년 창업한 ㈜대한광고연합은 광고주 의뢰를 받아 광고물을 만들고 이를 게재하는 과정은 여느 광고 대행사와 다르지 않지만 텔레비전 광고(CF) 등 멀티미디어 광고 대신 틈새시장인 아파트 단지 시설물 광고를 주시장으로 삼았다. 대전의 광고시장 규모가 작은 데 따른 ‘선택’이었다. 우선 기획실 영업팀 디자인팀 제작팀 시설팀 사후관리팀 등으로 업무를 전문화해 대전의 아파트 단지 전체를 직접 다니며 주민에게 유용한 광고를 조사하고 주변 상가의 업종, 영업 정도를 꼼꼼히 살폈다. 또 광고를 부각시키면서도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광고판 개발에 몰두했다. 밀착형 시장조사 결과는 단순하고 정확한 광고 글귀, 산뜻한 광고판 디자인, 높은 광고노출 효과로 이어졌다. “어떤 재료를 써서 어떤 디자인으로 만들어야 광고가 돋보일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권기수 디자인팀장은 “영업팀이 제작서를 내면 제작팀과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짰다”며 “전체 모양, 철판 두께, 도장 방식, 광고 글귀 크기 및 색깔 등을 다르게 해서 만든 시제품이 수백개에 이른다”고 했다. “만든 사람조차 마음에 들지 않는 제품이라면 광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겁니다. 정성을 다해 잘 만들고 약속한 날짜에 설치하고 있습니다.” 김영직 제작팀장 말대로 이 회사는 ‘쉽고, 보기 좋고, 효과 큰’ 광고로 펼침막과 간판 제작 수준이던 대전 광고업계에 바람을 일으켰다. 해마다 평균 매출액 200%의 경이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5명이던 직원은 17명이 됐고, 알루미늄 새시 제작공장, 대전지하철 광고대행사인 미래광고 등 4개 계열사를 둔 중견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대전 1천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 150여곳 가운데 80여곳이 단골이다.
이 회사는 직원들이 대학원에 진학하면 등록금, 어학을 공부하면 학원 등록금을 지원한다. 자기 계발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려는 것이다. 창사 10년을 맞은 회사는 지난해부터 도중만 목원대 교수 등으로 사외 이사진을 꾸리고 ‘베이징올림픽 등 국외 진출’을 뼈대로 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주요도시의 상업시설과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 홍보판을 무상으로 설치하는 대신 기업광고를 유치하는 것이다. 윤 사장은 “현재 베이징올림픽위원회가 우리 제안을 제출받아 사업 가능성과 회사 규모 등에 대한 1차 실사를 마친 상태”라며 “국외 광고시장에도 틈새는 있는 만큼 정확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영업전략을 마련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대전/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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