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열린우리 “환영”
민노-민주 “불복종 운동”
민노-민주 “불복종 운동”
정치권은 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선명하게 엇갈리는 반응을 나타냈다.
‘원칙적 찬성’이란 태도를 보여온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국제화 시대의 동반자로서 상호 협력하고 공존하기 위한 협상이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은 구체적인 협상 내용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피해 분야에 대한 대비책이 제대로 마련되었는지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우 열린우리당 공보 부대표도 “자유무역협정은 한-미 에프티에이가 끝이 아니며 다른 나라와도 계속 추진하는 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열린우리당은 정부를 독려하고 뒷받침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등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영순 민주노동당 공보 부대표는 “한-미 에프티에이 협상은 시작부터 굴욕, 졸속, 불평등 협상이었고 퍼주기로 일관한 기록적 협상이었다”며 “민주노동당은 즉각적인 협정 원천 무효화 투쟁과 함께 국민투표운동 등 범국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상열 대변인도 “협정이 졸속 타결된 걸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국익과 민생에 도움이 안 된다면 비준거부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정당을 뛰어넘어 결성한 ‘한-미 에프티에이 졸속 타결에 반대하는 국회의원 비상시국회의’ 소속 국회의원 51명도 성명에서 협정 타결을 비판하며, 협상에 대한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국회 비준동의안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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