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소득과 소득 증가율 추이
4월 서비스업 생산 5.1% 증가
카드 이용 늘며 세원 노출 커
대형 서비스업이 회복세 주도 곳곳에서 자영업자들이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인데, 통계를 보면 자영업자들의 주머니로 들어오는 소득은 늘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엄살을 부리는 것일까? 아니면 통계가 잘못된 것일까? 통계가 틀린 것은 아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4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을 보면, 4월 중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1% 늘어났다. 서비스업 활동 동향은 자영업 경기와 맞물려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2003년(0.7%)과 2004년(3.6%) 힘을 못받던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5.2%)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뒤 올 들어서도 성장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더 그럴듯한 통계도 있다. 한국은행의 국민계정을 보면, 지난해 개인 영업 잉여(자영업자 소득)은 모두 91조1천억원으로 2005년(79조7천억원)보다 14.3%나 늘어났다. 10년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임금근로자의 소득 증가율(5.4%)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재정경제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613만5천명. 2005년 말에 견줘 한해 사이 3만7천명 정도 줄었다. 송태정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영업 분야에서도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대형업체들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사가 안된다”는 자영업자들의 얘기도 엄살은 아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자영업자 소득 통계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뗄 수 없다. 아무리 경기가 서서히 살아난다고 해도 지난해 자영업자 소득 증가분(12조4천억원)은 너무 많은 편이다. 2002년 경제성장률이 7.0%였고 특히 서비스업만 7.8%나 성장했던 때도 자영업자 소득 증가액은 8조원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5.0%, 서비스업 성장률은 4.2%였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 비밀의 열쇠는 국세청이 쥐고 있다.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사용이 크게 늘면서 자영업자의 세원 포착율이 지난해보다 13~14% 증가한 것이다. 달리 말해, 그동안 세원으로 잡히지 않던 ‘유령 소득’ 가운데 상당 부분이 이젠 당당히 국가 공인 통계표상에 등장했다는 얘기다. 이광준 한은 경제통계국장도 “경기 흐름을 놓고 볼 때 자영업자 소득이 한해 14.3% 늘었다는 건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며 “이전보다 세원으로 잡히는 소득이 늘어난 영향이 클 것”이라 말했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활동 동향도 꼼꼼히 살펴보면, 자영업의 경기 회복을 얘기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판단에 무게를 실어준다. 4월 중 서비스업 생산이 5.1% 늘었다고는 하나, 정작 체감 내수경기와 관련이 높은 소매업(0.3%) 음식업(1.8%) 숙박업(-0.5%) 등의 성적표는 여전히 초라했다. 대신 금융업(16.6%)과 사업서비스업(7.1%) 등 전통적 의미의 자영업자와는 무관한 대형 서비스업이 서비스업 경기 회복세를 이끌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카드 이용 늘며 세원 노출 커
대형 서비스업이 회복세 주도 곳곳에서 자영업자들이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인데, 통계를 보면 자영업자들의 주머니로 들어오는 소득은 늘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엄살을 부리는 것일까? 아니면 통계가 잘못된 것일까? 통계가 틀린 것은 아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4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을 보면, 4월 중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1% 늘어났다. 서비스업 활동 동향은 자영업 경기와 맞물려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2003년(0.7%)과 2004년(3.6%) 힘을 못받던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5.2%)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뒤 올 들어서도 성장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더 그럴듯한 통계도 있다. 한국은행의 국민계정을 보면, 지난해 개인 영업 잉여(자영업자 소득)은 모두 91조1천억원으로 2005년(79조7천억원)보다 14.3%나 늘어났다. 10년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임금근로자의 소득 증가율(5.4%)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재정경제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613만5천명. 2005년 말에 견줘 한해 사이 3만7천명 정도 줄었다. 송태정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영업 분야에서도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대형업체들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사가 안된다”는 자영업자들의 얘기도 엄살은 아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자영업자 소득 통계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뗄 수 없다. 아무리 경기가 서서히 살아난다고 해도 지난해 자영업자 소득 증가분(12조4천억원)은 너무 많은 편이다. 2002년 경제성장률이 7.0%였고 특히 서비스업만 7.8%나 성장했던 때도 자영업자 소득 증가액은 8조원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5.0%, 서비스업 성장률은 4.2%였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 비밀의 열쇠는 국세청이 쥐고 있다.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사용이 크게 늘면서 자영업자의 세원 포착율이 지난해보다 13~14% 증가한 것이다. 달리 말해, 그동안 세원으로 잡히지 않던 ‘유령 소득’ 가운데 상당 부분이 이젠 당당히 국가 공인 통계표상에 등장했다는 얘기다. 이광준 한은 경제통계국장도 “경기 흐름을 놓고 볼 때 자영업자 소득이 한해 14.3% 늘었다는 건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며 “이전보다 세원으로 잡히는 소득이 늘어난 영향이 클 것”이라 말했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활동 동향도 꼼꼼히 살펴보면, 자영업의 경기 회복을 얘기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판단에 무게를 실어준다. 4월 중 서비스업 생산이 5.1% 늘었다고는 하나, 정작 체감 내수경기와 관련이 높은 소매업(0.3%) 음식업(1.8%) 숙박업(-0.5%) 등의 성적표는 여전히 초라했다. 대신 금융업(16.6%)과 사업서비스업(7.1%) 등 전통적 의미의 자영업자와는 무관한 대형 서비스업이 서비스업 경기 회복세를 이끌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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