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윤증현 금감위원장 “재벌의 은행소유 가능” 발언 논란

등록 2007-07-12 19:09수정 2007-07-13 00:30

윤증현 금감위원장
윤증현 금감위원장
금산분리 반대…“특정 기업 편들기” 비판
다음달 초 임기가 끝나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작심한듯 ‘금산(금융과 산업) 분리’와 독과점 규제 정책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금융감독당국 수장의 이런 발언을 두고 보험업법 개정 등 현안을 앞둔 시점에서 특정 재벌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뜻이 담긴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윤 위원장은 12일 ‘한경 밀레니엄 포럼’ 초청 강연에서 “금융회사가 인수·합병을 통해 대형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애로는 독점 규제”라며 “이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정 기업의 독과점에 따른 폐해를 미리 막기 위해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인수·합병에 일정한 제한을 두는 현행 공정거래법이 금융산업 발전의 걸림돌이라는 딱지를 붙인 것이다. 윤 위원장은 또 “산업자본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은행 지분을 10%씩 소유하고 이런 컨소시엄이 3~4개 나타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금산분리 정책의 완화를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 5일에도 “금융자본은 하루아침에 육성이 안 되는데 산업자본이라고 대못질을 해 쓰지 못하게 하면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윤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금융감독을 책임져 온 수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산업자본이 은행을 손에 쥐게 되면 기본적으로 이해충돌의 문제가 생긴다”며 당장 금산분리 원칙을 바꿀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권 부총리는 “우리의 경우엔 산업자본의 금융 지배에 따른 부작용도 경험했고, 감독기능도 아직 선진국만큼 원활하게 굴러가지 못한다”며 “선진국에서 왜 법적으로나 관행적으로 산업자본의 은행 진출을 엄격하게 막고 있는지 심사숙고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개혁연대도 이날 논평을 내 “금융시장이 독과점화할수록 중소기업과 서민에 대한 금융 자원의 공급이 위축된다는 것이 세계 공통의 연구 결과”라며 “은행 소유 구조는 ‘소유는 허용하되 지배를 막는다’는 편법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재벌의 은행 소유는 워낙 반대가 심해 당장 이뤄지기 어렵다”며 “이를 고려해 금산 분리 완화를 내세워 앞으로 예정된 보험업법 개정에서 특정 재벌에 유리한 쪽으로 개정 작업을 몰아가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말했다.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