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사진 김경호 기자
회담기간중 방문하면 세계에 알릴 ‘더없는 기회’
‘3통’ 문제 해결돼야…통행규제 해제 가장 시급
‘3통’ 문제 해결돼야…통행규제 해제 가장 시급
인터뷰 /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노무현 대통령이 10월 초 남북 정상회담 기간 중 개성공단을 꼭 좀 방문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남북 두 정상이 함께 방문하면 더욱 좋고요.”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집무실에서 만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겸 개성공단기업협의회 회장은 10월 2~4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남북 당국에 건의하고 싶은 사항으로 두 정상의 개성공단 방문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남북 경제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3년째 운영돼 오고 있지만, 아직 두 정상 중 누구도 개성공단을 방문한 적이 없다.
김 회장은 “국제적인 관심을 끌 정상회담 기간에 두 정상이 개성공단을 찾는다면 이보다 더 개성공단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가 없으며, 개성공단의 외국 기업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성공단 입주 시계업체인 ㈜로만손의 회장이기도 한 그는 “기업인들이 통일을 위해 남북 경협을 하거나 개성공단에 입주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개성공단이 잘 되면 통일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 실험이 문제가 됐을 때 정치권 일부에서 개성공단의 문을 닫으라고 압력을 넣었다”며 “기업은 돈을 벌기 위해 들어간 만큼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제발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풀어야할 경제 관련 규제와 관련해 “통행·통신·통관 등 이른바 3통 문제는 모두 개선이 필요하며 특히 기업은 기동성이 중요한 만큼 통행 문제가 우선 풀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토·일요일에도 개성공단 출입이 자유로워야 하며 평일에는 24시간 통행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의 가장 큰 요구”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남북 경협에서도 대-중소기업의 상생 협력이 가능하다”면서 “미국 앨라배마의 현대자동차 공장에 많은 부품업체들이 동반진출한 것처럼 대기업들이 관련 중소기업들과 함께 개성공단에 입주하는 성공 모델이 어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그는 “개성공단은 관련 법령과 사회간접자본 등 제반 여건이 아직 시작 단계로, 정부가 할 일과 민간 기업이 할 일이 따로 있다”면서 “이럴 때 풍부한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개성공단에 투자를 한다면 개성공단이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외국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나도 스위스의 유명한 시계 업체인 론다의 에릭 모세 사장한테 타이의 조립 공장을 개성공단으로 옮길 것을 제안해 모세 사장이 10월에 방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인조 손톱 제조업체인 천진진희미용실업유한공사와 합판 제조업체인 린이백천목업유한공사 등 중국 기업 2곳이 개성공단 입주를 신청했고, 미국계 위생용품 다국적 기업인 킴벌리클라크도 개성공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쟁점이었던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여부에 대한 미국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도 자국산 원자재가 60% 이상 들어간 뒤 역외 가공지역에서 단순 가공만 해서 반출하는 상품은 자국산으로 인정해주는데, 미국이 어떤 면에서는 이런 규정을 위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쨌든 개성공단 제품이 한국산으로 인정받으려면 우선 남북 관계가 개선돼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집무실에서 만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겸 개성공단기업협의회 회장은 10월 2~4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남북 당국에 건의하고 싶은 사항으로 두 정상의 개성공단 방문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남북 경제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3년째 운영돼 오고 있지만, 아직 두 정상 중 누구도 개성공단을 방문한 적이 없다.
김 회장은 “국제적인 관심을 끌 정상회담 기간에 두 정상이 개성공단을 찾는다면 이보다 더 개성공단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가 없으며, 개성공단의 외국 기업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성공단 입주 시계업체인 ㈜로만손의 회장이기도 한 그는 “기업인들이 통일을 위해 남북 경협을 하거나 개성공단에 입주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개성공단이 잘 되면 통일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 실험이 문제가 됐을 때 정치권 일부에서 개성공단의 문을 닫으라고 압력을 넣었다”며 “기업은 돈을 벌기 위해 들어간 만큼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제발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풀어야할 경제 관련 규제와 관련해 “통행·통신·통관 등 이른바 3통 문제는 모두 개선이 필요하며 특히 기업은 기동성이 중요한 만큼 통행 문제가 우선 풀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토·일요일에도 개성공단 출입이 자유로워야 하며 평일에는 24시간 통행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의 가장 큰 요구”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남북 경협에서도 대-중소기업의 상생 협력이 가능하다”면서 “미국 앨라배마의 현대자동차 공장에 많은 부품업체들이 동반진출한 것처럼 대기업들이 관련 중소기업들과 함께 개성공단에 입주하는 성공 모델이 어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그는 “개성공단은 관련 법령과 사회간접자본 등 제반 여건이 아직 시작 단계로, 정부가 할 일과 민간 기업이 할 일이 따로 있다”면서 “이럴 때 풍부한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개성공단에 투자를 한다면 개성공단이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외국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나도 스위스의 유명한 시계 업체인 론다의 에릭 모세 사장한테 타이의 조립 공장을 개성공단으로 옮길 것을 제안해 모세 사장이 10월에 방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인조 손톱 제조업체인 천진진희미용실업유한공사와 합판 제조업체인 린이백천목업유한공사 등 중국 기업 2곳이 개성공단 입주를 신청했고, 미국계 위생용품 다국적 기업인 킴벌리클라크도 개성공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쟁점이었던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여부에 대한 미국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도 자국산 원자재가 60% 이상 들어간 뒤 역외 가공지역에서 단순 가공만 해서 반출하는 상품은 자국산으로 인정해주는데, 미국이 어떤 면에서는 이런 규정을 위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쨌든 개성공단 제품이 한국산으로 인정받으려면 우선 남북 관계가 개선돼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