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주요광물자원 부존지역
남북이 함께 개발하고 생산한 광물이 다음달 초 남한에 들어와 첫선을 보인다. 또 기존의 합작 광산 말고도 새로운 광산이 남북 합작으로 개발되고,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추 작업이 시작된다. 다음달 2∼4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참가하는 이한호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이 12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이런 내용을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5일 평양에서 북한의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정운업 위원장과 만나 황해남도 정촌 광산에서 남북이 공동 생산한 흑연 제품을 내달 초부터 남쪽에 들여와 판매하기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또 “황해남도 신원군의 석회석 광산을 공동 개발하고, 연안군 풍천에서 흑연 시추 탐사도 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생산된 광물은 해마다 1천만∼1억달러(약 93억∼930억원) 규모씩 중국 등 제3국을 거쳐 수입되고 있지만, 남북 합작으로 생산한 광물이 곧바로 들어오는 것은 처음이다. 이 사장의 방북은 북쪽의 남북 경협 담당 기구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남쪽에서 판매를 책임질 ㈜원진월드와이드는 내달 초 200t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모두 800∼1000t의 흑연을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흑연 제품은 내화재와 탄소강의 재료로 쓰이는데, 800t의 국제시세는 15만달러(약 1억4천만원) 정도 된다.
대한광업진흥공사는 광명성총회사와 절반씩 투자해 ‘정촌 천연 흑연 합작회사’를 세워 지난해 4월 선광장(광물을 골라내는 작업장)을 준공했으나 그동안 전력 사정 등으로 본격적인 생산이 늦춰져 왔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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