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소모토, 차 연비개선장치 나이지리아와 500만개 계약
창업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은 한 벤처기업이 자체 개발한 자동차 연비개선장치로 10억달러(약 9300억원) 짜리 수출계약을 따 내 화제가 되고 있다.
충남 보령의 아주자동차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모소모토’란 회사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20일 오전 산업자원부와 경기도가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한 자동차부품 전시회인 ‘코아쇼(KOAAshow) 2007’에 참가해 나이지리아 무역업체인 시얼스그룹과 10억달러 수출 계약을 맺었다. 계약 품목은 ‘아이이디에스’(iEDS)라는 자동차 연비개선 시스템으로, 우선 올해 50만개(1억달러어치)를 공급한 뒤 2010년까지 모두 500만개를 수출한다. 500만개는 나이지리아 자동차 등록대수의 30%에 이르는 물량이다.
모스모토의 정승현(사진·39) 대표는 “시얼스그룹 관계자들이 서울 시내와 자유로를 돌며 자동차 연비 효율이 60%나 높아진 것을 직접 확인하고는 바로 수출 계약을 맺게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자본금 2억원으로 설립된 모소모토는 자동차 연비개선기술 개발업체이다. 10명의 연구원을 포함해 30명의 직원을 둔 이 중소업체는 4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아이이디에스를 개발했다. 아이이디에스는 자동차 연료분사 밸브에서 나오는 실제 연료 소모량과 관련 정보를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도로 여건에 따라 운전자가 가속페달로 연료분사량을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자동차 내부에 장착된 엘시디(LCD) 모니터를 보면서 운전자가 직접 연료분사량을 제어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운전을 하도록 도와주는 장치이다. 정 대표는 “공인연비가 7.2㎞/ℓ인 에쿠스에 이 장치를 달고 시속 100~120㎞로 달렸더니 30% 이상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모소모토는 지난 7월 홍콩과 중국으로 수출을 시작한 데 이어 올 연말 뉴질랜드에도 수출 계약을 따냈다. 내년부터는 북미와 유럽으로 공급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 가운데 포드와 닛산, 지엠대우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한 정 대표는 “지구온난화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탄소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 뭘까 생각하던 끝에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방안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글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모스모토 대표(오른쪽)가 20일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 브이아이피(VIP)룸에서 나이지리아의 남디 엔위글브 시얼스그룹 대표(왼쪽)와 10억달러 수출 계약을 맺은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고양/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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