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프로젝트’ 보고서
아시아 기업들의 기후변화 관련 대응 전략 조사에서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업들의 기후변화 관련 정보공개를 촉진하려는 목적으로 결성된 국제 협의체인 ‘카본배출공개프로젝트’(CDP)는 26일 전세계 500대기업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10개국 기업들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메릴린치·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홍콩상하이은행(HSBC) 등 전세계 315개 금융회사들이 회원인 시디피는 투자자들에게 기후변화와 관련한 올바른 투자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올해로 5년째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으며, 아시아 기업들에 대한 조사보고서는 올해가 두번째다.
시디피의 기후변화 질문서에 대한 응답률은 세계 500대기업이 77%에 이른 반면에, 아시아 기업들은 26%에 그쳤다. 하지만 보고서는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아시아 기업들이 소비자들·경쟁기업들·투자자들로부터의 압력이 거세지고 세계적 규제강화 추세에 맞춰 적극적인 대응노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며 그 가운데서도 “한국의 포스코, 홍콩의 캐세이 퍼시픽, 타이의 시암시멘트와 같은 기업이 전체 아시아지역의 기후변화 논의의 속도와 향방을 결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포스코·에쓰-오일·케이티·삼성전자는 탄소배출 감축 관련 구체적 계획과 연구개발 및 투자내역을 공개하는 등 “질적인 측면에서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정책 결정과정 공개도 좋은 사례로 언급됐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한국은 에너지 다소비업종의 기업들이 낮은 응답률을 보였고, 지난해 이 조사에 참가했던 기업 이외의 신규 참가자들이 적은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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