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국외기업 최대규모 M&A
잇단 공격적 인수·합병 주목
잇단 공격적 인수·합병 주목
4조원대에 이르는 두산그룹의 외국 사업체 인수계획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두산의 거침없는 인수·합병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공정위는 30일 두산인프라코어 및 두산엔진의 미국 잉거솔랜드 소형건설장비 사업부문 ‘밥캣’ 인수건에 대해 경쟁제한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밥캣은 세계적인 소형건설장비 브랜드로, 두산의 인수금액은 49억달러(약 4조4585억원)에 이르러 이제까지 국내기업이 국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수·합병 가운데 최대규모에 해당한다. 특히 공정위가 경쟁제한성 우려를 집중 조사했던 소형건설장비인 스키드 로더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1위(잉거솔랜드) 업체를 4위(두산) 업체가 인수한 셈이 된다. 공정위는 “수입이 용이하고 유력한 경쟁사들이 다수 존재해 기업 결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는 한국을 비롯해 모두 8개국의 경쟁당국에 신고되었으며 지금까지 미국, 유럽연합, 캐나다, 브라질 등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소비재 중심이었던 두산 그룹은 몇차례 대규모 구조조정과 2000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인수를 계기로 국내외를 넘나드는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산업재 중심의 그룹으로 변신했다. 2003년 고려산업개발, 2005년 대우종합기계, 2006년 연합캐피탈, 영국 미쓰이밥콕 인수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중국 연대유화기계(휠로더), 미국 CTI(친환경 엔진기술) 등을 인수해왔다. 두산 쪽은 “원천기술을 갖고 있거나 지역거점화가 필요한 경우 인수·합병 기법을 쓸 예정이며, 향후 인수·합병은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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