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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고유가 시대 ‘기름 동굴’로 대비

등록 2007-11-18 20:35수정 2007-11-19 02:16

울산 석유 비축기지의 지상탱크/ 제공 한국석유공사
울산 석유 비축기지의 지상탱크/ 제공 한국석유공사
울산 ‘원유 비축기지’ 현장
연장 2㎞에 650만 배럴 저장
산유국 공동비축· 사업 활용도
‘대한민국 지하동굴엔 기름이 있다?’

지난 16일 찾은 울산의 한국석유공사 비축기지 추가건설 현장. 탱크 하나의 크기가 장충체육관의 1.2배에 달하는 지상탱크가 이미 18기 있지만, 최근 그 옆에선 또다시 지하동굴을 파는 작업이 한창이다. 2009년말 완공 목표인 연장 2㎞의 이 지하동굴 두 동엔, 앞으로 최대 650만 배럴의 원유저장이 가능하게 된다. 각국 정부가 비축유 늘리기 경쟁에 나선 가운데, 우리나라도 기지 추가 건설과 이 시설을 활용한 공동비축사업 및 비축유 트레이딩으로 고유가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하동굴은 기름과 물이 분리되는 성질을 이용해 깊은 땅 속의 지하수압으로 기름을 가둬놓는 저장시설이다. 울산에 짓고 있는 동굴은 해저 80m 깊이에서 폭 18m, 높이는 아파트 10층에 달하는 30m의 크기로 굴착되고 있다. 공사기간이 짧고 입지여건이 까다롭지 않은 지상탱크에 비해 지하동굴은 바로 근처에 공급처가 있어야 하고 화강암 등 암반조건이 필요하며 공사기간이 긴 단점이 있다. 석유공사 울산건설사무소의 윤관용 토목부장은 “하지만 건설비는 배럴당 1만3338원으로 지상탱크의 절반에 미치지 않고, 유지관리비는 3분의1 수준”이라 설명한다. 지상탱크가 주기적으로 청소 등 개방점검을 해야하고 수명이 있는 데 비해 지하동굴은 완공 뒤 기름을 채워넣으면 반영구적으로 남게 된다. 곧 완공될 여수의 지하동굴은 연장길이가 5㎞가 넘는다. 석유공사는 이런 추가건설을 통해 현재 1억2100만배럴 정도인 전국 9곳 비축시설 용량을 2009년까지 1억460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짓고 있는 지하 동굴형 비축기지/ 제공 한국석유공사
현재 짓고 있는 지하 동굴형 비축기지/ 제공 한국석유공사
물론 이 시설에 100% 우리나라 원유를 채우는 건 아니다. 국제에너지 기구의 권장 비축량은 90일인데 한국도 민간 비축양을 합하면 124일에 이미 달하고 있다. 남는 시설은 산유국과의 공동비축사업 및 비축유 트레이딩에 활용된다. 울산지사 선호태 지사장은 “해마다 산유국에 대한 시설대여가 급증하고 있다”며 “석유공사 전체적으론 올 9월 현재 노르웨이·알제리·쿠웨이트 등 7개 업체 2760만배럴을 우리가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리적 조건과 항만시설의 우수함 등으로 아직까진 한국이 이 공동비축사업에서 다른 나라들을 앞서가고 있다. 이 원유들은 비상시 한국이 우선구매권을 갖게 된다. 또 이 시설대여비와 정유사에 대한 긴급대여 등을 통해 울산지사만도 해마다 30~40억원씩 수익을 거두고 있다.

울산/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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