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 미국 쇠고기 수입액 순위
9월 기준 일본보다 77% 많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범위가 곧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현행 ‘30개월 미만 살코기’라는 수입 조건 아래서도 이미 미국산 쇠고기를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이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양국 정부 간의 협상에서 ‘뼈 있는 쇠고기’까지 수입이 허용된다면, 우리나라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훨씬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미국 육류 수출협회의 ‘2007년 9월 중 쇠고기 수출’ 통계를 보면, 지난 9월 한달 동안 우리나라는 모두 3345만달러(약 300억원)어치(6076t)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했다. 9월은 국내에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 상자에서 10월 초 등골뼈(척추)가 발견돼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검역이 전면 중단되기 직전이다. 9월 중 수입액 기준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캐나다(5267만달러·1만1199t)였고, 멕시코(5081만달러·1만3621t)가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수입액은 일본(1893만달러·3855t)보다 77%나 많았다.
또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수입액을 보면, 우리나라가 1억651만달러로 △멕시코(5억4180만달러) △캐나다(3억1052만달러) △일본(1억7416만달러)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사실상 4월 말부터 재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누적 수입액에서도 일본을 제치고 세번째로 많은 셈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산 돼지고기도 세계에서 네번째로 많이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9월까지 우리나라의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액은 1억4924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9% 증가했다. △일본(8억4656만달러) △캐나다(3억3721만달러) △멕시코(2억2090만달러)에 이어 4위에 해당된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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