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수 케이티 사장
남중수 사장, SKT 대응책 내놔…“내년 매출 12조5천억”
케이티(KT)가 지배구조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남중수(사진) 케이티 사장은 10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케이티에프 합병과 지주회사 전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내부적으로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사장추천위원회에서 홀로 차기 사장으로 추천돼 연임이 거의 확정된 상태이다. 그는 지배구조 개편을 검토하는 배경에 대해 “에스케이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포함해 앞으로 예상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주도 ‘고객’이라고 부른다.
남 사장은 이날 매출을 12조5천여억원으로 높이고, 투자를 2조73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뼈대로 하는 2008년 경영계획도 내놨다. 케이티 매출은 2002년 이후 12조원 벽을 넘지 못하고 11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도 11조9천억원대에 그쳤다. 남 사장은 “내년에는 메가티브이, 인터넷전화, 와이브로 같은 신성장사업에 집중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다양한 묶음상품으로 가입자를 모아 내년 말까지 메가티브이 가입자는 150만, 인터넷전화는 100만, 와이브로는 40만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투자도 신성장사업과 차세대 통신망 구축에 집중한다. 메가티브이에 2800억원, 와이브로에 1200억원, 인터넷전화에 540억원을 투자하고, 초고속인터넷 통신망을 가입자의 집 안까지 광케이블로 바꾸는 데 2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메가티브이나 와이브로 콘텐츠를 늘리는데도 1300억원을 들이기로 했다. 남 사장은 “게임이나 영화의 판권 구입, 콘텐츠 업체 인수와 증자 참여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케이티에프 이동통신 재판매 요금도 케이티에프 것과 차별화하기로 했다”며 “연내에 차별화된 요금제를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에스케이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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