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급변동 없을 것”↔“원화가치 정상화 과정”
정부가 이틀 내리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도 이틀 내리 떨어졌다. 하지만, 시장에선 정부의 환율 관리 의지에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어,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은 19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마친 뒤 “당분간 환율의 급변동은 없을 것이며 금융시장도 안정적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정부가 환율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회의 뒤 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일일 점검반을 구성하기로 하고, “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으면 필요한 조치를 단행할 계획”이라며 전날에 이어 또 다시 ‘구두개입’에 나섰다.
하지만 최 차관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수년간 고평가된 원화가치의 정상화 측면으로 인식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측면도 일부는 있다”고 말해, 정부가 환율의 가파른 상승은 막겠지만, 적어도 ‘환율 상승의 방향 자체는 맞다’는 인식을 갖고 있음을 분명히 내비쳤다.
이 때문에 시장에는 정부가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용인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강했다. 전날보다 4원 내린 101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서울 외환시장은 정부의 대책회의 결과가 나온 뒤 오히려 역외세력의 매수세가 살아나 1018.50원까지 치솟았다가, 장 후반 내림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4.9원 내린 1009.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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