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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덩치만 키우고 실속은 못차려

등록 2008-04-02 21:19수정 2008-04-03 00:15

10대 기업의 지난해 성적표
10대 기업의 지난해 성적표
자산규모 10대기업 ‘2007년 경영성적표’
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 9653억 줄고
환차손·파생상품거래로 6487억 잃어
포스코 자산규모 2위로…조선업 약진

‘몸집은 쑥쑥, 맷집은 약골’ ‘투자는 미적, 재테크엔 열중’

우리나라 경제를 대표하는 자산 기준 10대 기업(금융·보험업 및 공기업 제외)의 지난해 성적표를 <한겨레>가 분석한 결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자산과 매출액을 기준으로 볼 때, 10대 기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1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을 모두 합하면 216조843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901조1886억원의 24.1%에 해당한다. 2006년엔 10대 기업의 매출 합계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의 23.5%와 맞먹었다. 매출로 보면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10대 기업의 비중이 더 커졌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덩치가 커진 만큼 체력이 강해지지는 못했다. 특히 지난해 10대 기업의 영업이익 총계는 전년보다 오히려 9653억원(4.6%) 줄어든 19조8897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당기순이익 총계는 19조3167억원으로, 2006년에 견줘 고작 192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몸집은 열심히 불렸지만, 실속은 별로인 장사를 한 셈이다.

지난해 기업들의 수익성이 나빠진 데는 영업활동 이외의 금융거래에서 큰 손실을 입은 탓이 크다. 10대 기업이 지난해 이자소득을 포함해 파생거래·환차익 등 각종 금융거래를 통해 입은 순손실액은 모두 6487억원이나 됐다.

이런 가운데서도 국내 기업들은 벌어들인 돈을 생산활동에 재투자하기보다는 ‘재테크’에 더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 현재 10대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총액은 11조4628억원으로 1년 새 3조6624억원(47.0%)이나 더 늘어났다. 또 장·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해 기업들이 이자소득과 투자차익을 노리고 사들인 투자자산은 모두 74조9930억원이나 됐다. 2006년에 견주면 18조8842억원(33.7%)이나 불어난 수치다. 제품을 만들어 내는 각종 생산설비를 뜻하는 유형자산 증가율(5.4%)보다 6배나 높다.


자산 규모 순위 변동도 눈에 띈다. 2006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이어 자산 기준 3위를 기록했던 포스코는 지난해 근소한 차이로 현대차를 3위로 밀어내고 2위 자리에 올랐다. 포스코의 당기순이익(3조6794억원)은 현대차(1조6824억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지난해엔 조선업종 호황과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조선업체와 에너지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중공업은 15조원을 웃도는 매출 실적을 올리며 2006년 9위에서 3계단이나 뛰어올랐다. 현대중공업은 당기순이익(1조7361억원) 기준으로 3위를 기록할 만큼 쏠쏠한 재미를 봤다.

2006년 13위에 머물렀던 지에스칼텍스는 단숨에 7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현금성 자산 보유액이 2조2776억원으로, 삼성전자(2조268억원)를 제치고 국내 기업 가운데 수중에 가장 많은 ‘현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에스칼텍스의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2006년 2386억원에서 1년 새 2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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