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7 출시 ‘내년이야, 후년이야?’
빌 게이츠 “내년쯤” 발언 뒤 조기출시 가능성 제기
MS “2010년”…소비자들 ‘비스타 건너뛰기’ 고민
MS “2010년”…소비자들 ‘비스타 건너뛰기’ 고민
‘비스타’ 건너 뛰고 기다렸다가 아예 ‘윈도7’이 깔린 피시를 사야 하나?
회사원 정아무개씨(42)는 윈도 엑스피를 운영체제로 쓰고 있는 피시를 최신형 비스타가 깔린 것으로 바꿔달라는 아들의 요구를 들어주려다 망설이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최근 “내년 쯤 윈도7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 회장은 지난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윈도 비스타에 관한 질문을 받고 “내년 쯤 윈도 새 버전이 나올 예정이고 나는 그 다양한 기능에 흥분된 상태”라고 말해, 비스타 다음 운영체제의 출시 시기에 대한 논란을 불렀다. 국내 운영체제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비스타 다음 버전이 2010년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혀왔다. 버전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연구개발 기간을 고려한 계획이었다. 비스타는 6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2007년 1월 전세계에서 동시 출시됐다.
외신들이 빌 게이츠 회장의 발언을 ‘윈도7 조기 출시 시사’로 해석해 보도하자, 마이크로소프트 쪽은 “빌 게이츠 회장이 말한 것은 시험판일 것”이라며 “윈도7은 현재 개발 중이며 예정대로 2010년 출시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출시 초기 액티브엑스와 충돌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던 비스타는 개인 고객들로부터는 불만을, 기업 고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모델로 여겨진다. 국내 대기업에서도 피시를 비스타로 전면 교체한 경우는 드물다. 미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포레스터리서치가 최근 조사한 바로는 미국 기업의 6.3%가 비스타를, 89%가 아직 엑스피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9일 “현재 국내 대형 피시제조업체들이 판매하는 피시에는 100% 비스타가 깔려 있고, 대기업들은 자체적인 피시 교체주기에 따라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빌 게이츠 회장의 발언이 비스타 판매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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