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추이
한달만에 네자리수로…강 장관 ‘고환율 용인’ 영향 미쳐
원-달러 환율이 다시 1000원을 넘어서면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8.7원 급등한 1000.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8원 오른 1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한 때 1003.4원까지 치솟았다.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내놓으면서 일시 하락했던 환율은 다시 오름세를 타면서 1000원 선을 넘나들었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을 넘은 것은 지난달 21일 1003.1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달러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데 따라 크게 올랐다. 달러화는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가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 결과에 대해 외환시장이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달러화 약세에 경계감을 나타낸 뒤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고환율을 용인한다는 뜻을 내비친 뒤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일어난 것도 환율을 밀어올린 요인으로 꼽혔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 매수세도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은 여기에 “국제 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며 상승하는 것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 전환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문영선 외환은행 차장은 “역외의 달러 매수세와 함께 정책당국의 발언들이 심리적으로 환율 하락을 저지하고 있다”며 “이달까지는 주식 배당금 수요도 있어, 단기적으로는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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