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하이닉스 사장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 “몇몇 기업, 인수에 관심”
“올해엔 성장도 중요하지만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목표입니다.”
지난해 4분기에 17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마감하며 반도체시장 불황에 취약한 사업구조의 한계를 절감한 하이닉스반도체가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종갑(?5C사진)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지난 18일 경기도 이천 하이닉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해 4분기의 적자에 대해 “죄송하다”며 “지난해 반도체시장 불황으로 재무제표상 실적은 좋지 않았지만 여러 부분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숫자 뒤의 체질 개선을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이 직접 1시간에 걸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설명한 ‘체질 개선’의 내용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다각화와 철저 검증 뒤 양산 돌입 등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방향 전환이다. 김 사장은 “올해 하반기에나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투자는 수익 범위 내에서만 할 계획으로 전체 투자액은 애초 계획(3조6천억원)보다 1조원 가량 줄어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디램에 집중돼 있어 삼성전자에 비해 시장상황에 취약했던 회사 구조를 모바일 디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다각화하겠다며 “지난해 시장점유율 7%였던 모바일 디램은 모든 제품 라인업을 갖췄고, 올해 20%의 시장점유율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근 관심이 집중된 매각과 관련해 김 사장은 “주식관리협의회가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주식관리협의회는 빨리 매각을 원하는 것 같고, 국내 몇 개 기업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국이 제조업을 하는 이상 반도체는 끝까지 가져가야 하는 사업”이라며 ‘반도체산업 궁합론’을 펼쳤다. 김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따라 9개월간 사업계획을 10번 고쳤다”며 “반도체사업은 긴밀한 대응이 필요한데 ‘빨리 빨리’가 생활화한 우리 국민성에 잘 맞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형성된 인력과 장비, 제조업체들의 주변 환경을 감안하면 우리가 반도체산업을 가져가야 한다”며 “제조·장비·생산기술에서는 우리가 일본 못지않은 생산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
글·사진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