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지경부 장관 “너무 값싸…조정할 시점”
정부가 하반기 들어 전기와 가스 요금을 인상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26일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열린 경총포럼에서 ‘신고유가 시대, 정부의 정책 방향’이라는 강연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하는 공기업이 적자에 허덕이는 등 경영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기와 가스공급 요금을 이제 조정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국내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산업용 에너지는 수십년 동안 오르지 않았으며, 너무 싼 값에 공급하다 보니 에너지 낭비 요소가 많아 자원배분에 심각한 문제마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기업하는 분들은 내년에는 애초 경영계획을 짰을 때보다 전기와 가스 요금이 더 들 것이라고 미리 예상하고 추가 비용을 계산해놓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이르면 하반기, 늦어도 내년에는 에너지 요금 인상계획을 밝힌 것이다.
이 장관은 또 “값싼 자원의 시대는 끝났으며, 에너지 절약과 효율 향상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됐다”며 “이에 맞춰 정부 정책을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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