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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재계도 정부에 쓴소리

등록 2008-06-26 20:40

재계도 정부에 쓴소리
재계도 정부에 쓴소리
“경제정책 궤도 수정” “통합·설득의 리더십을”
규제완화 등 후퇴 우려에 압박용 발언 시각도
“고환율 성장정책, 물가만 올려”
“CEO대통령, 성과없이 더 피곤”

재계도 뿔났다?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 정부를 자처하는 이명박 정부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던 재계마저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잇따라 쏟아내고 나섰다.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26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에서 “촛불시위로 사회가 진통을 겪으며 어려운 상황이고 경제 사정도 나빠지고 있다”며 “특히 일자리가 많이 없어지면서 ‘100만 백수가장’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실업자들이 양산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회장은 이어 “물가는 5월 수입물가가 전년도 대비 83% 상승하며 치솟고, 특히 국제유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며 “상황이 이러한데도 희망적인 모습은 찾을 수 없으며, 정부가 상당히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날 아침 열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4단체장과의 조찬 회동에서도 정부의 경제정책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컸다.

특히 경제단체 대표들은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려 수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현 경제팀의 성장 위주 정책이 오히려 물가 부담만 부추겨 서민 생활과 기업 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자재 수입 물가가 올라 비용 상승 요인이 발생하면 자연스레 임금 상승 압력이 커져 기업 활동에 어려움을 줄 것이란 우려를 내비친 것이다.

이처럼 재계가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데는 무엇보다 강 장관이 이끄는 경제팀의 고환율 정책이 물가 부담을 키워 기업 경영에도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이 대통령이 줄곧 내세우던 ‘시이오(CEO) 리더십’의 한계가 드러난 것도 한 이유다.


경제단체 한 고위 임원은 “원자재 가격이 이렇게까지 오른 상황에서는 경제정책의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며 “과거 기업을 운영할 때와는 달리, 일방적 지시보다는 통합과 설득의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실제 기업 현장에서는 좀더 생생한 목소리도 들린다. 4대 그룹의 한 임원은 “솔직히 기업해본 사람이 대통령 되니 딱히 성과는 없는데도 정부가 기업 편만 들어준다는 인상을 줘 괜히 욕만 먹는 것 같아 오히려 피곤하다”며 “그저 조용히 기업이 바라는 것만 제때 처리해줬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재계가 정부와 ‘거리두기’에 나서며 제 목소리를 높이는 배경을 정확히 짚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들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 여론이 나빠지면서 자칫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친기업적 행보가 기대만큼의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재계의 우려가 깔려 있다는 얘기다. 김기원 방송통신대 교수(경제학)는 “정부의 전반적인 국정 운영 능력이 심각하게 의심받기 시작하면서 앞으로는 경제정책 방향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주도적으로 챙기겠다는 재계의 의지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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