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긴급회의…30대그룹 채용 3.9% 늘리기로
우리 경제가 맞닥뜨린 어려움에 맞서 재계가 생산성은 10% 올리고 원가는 10% 줄이는 노력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9일 오후 회장단 긴급 회의를 열어 “국민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고통을 분담하고 경제난을 극복하는 데 재계가 앞장설 것”이라며 “생산성을 10% 올리고 원가를 10% 절감하는 ‘10/10 캠페인’을 전개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제품 원가 인상 부담을 기업 내에서 최대한 흡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재계는 또 애초 계획한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전경련은 30대 그룹의 상반기 투자실적이 39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며, 하반기에도 55조2천억원의 투자가 예상돼 올해 전체 실적은 애초 목표치(94조9천억원)와 거의 비슷한 94조5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75조5천억원)보다 25.2% 늘어난 수치다.
전경련은 또 30대 그룹의 올해 신규 채용 규모가 애초 목표치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중 30대 그룹의 신규 채용인원은 4만1700명으로 하반기에도 3만9천명의 신규 고용이 예상돼 올 전체로는 애초 목표치인 7만8천명보다 3.9% 늘어난 8만500명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전경련의 전망이다. 앞서 지난 3일 경제5단체장 긴급 기자회견에서 재계는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을 애초 목표치보다 10% 더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오늘 회의에서 10% 추가 고용 목표에 이의를 제기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엔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던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이 급히 일정을 바꿔 참석했고,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모두 12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삼성·현대차·엘지·롯데 등 주요 그룹 총수는 참석하지 않았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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