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이르면 다음주 중 70여명의 경제인들에 대한 사면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5일 저녁 대한상의 제주 하계포럼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5단체가 공동으로 경제인 사면 건의를 준비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 명단과 시기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르면 다음주 중 건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어떤 사람들이 사면 건의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지난해 말에 재계에서 사면 건의를 한 경제인이 76명인데, 이 중 8명이 사면됐다”며 “나머지 68명에다가 그 이후에 형이 확정된 사람 몇 명이 추가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손 회장은 “사면 건의 대상자 기준은 형이 확정된 사람”이라며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을 비롯해 김승연 한화 회장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다만 형이 확정되지 않은 사람은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라고 말해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사면 건의 대상자에 들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한편, 손 회장은 “기업인을 존중하고 대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상속세 문제”라며 “자기가 일궈놓은 것을 대를 이어가고 싶은 건 인간의 본능적 욕망”이라고 말해, 상속세 인하 또는 폐지를 위해 애쓰겠다는 뜻을 강하게 드러냈다.
제주/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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